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한 권의 책

솔과학 출판사 신간 [너로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김후란 저) 안내입니다.

솔과학 2022. 5. 24. 14:48

도서명 : [너로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김후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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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404-04-2 (03810)

정가 : 19,000

저자 : 김후란 저

출판사명 : 솔과학 출판사

크기 : 신국판

형태 : 무선

페이지수 : 352페이지

발행일 : 20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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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영혼과 언어의 소유자!

김후란(金后蘭) 시인의 분신 같은

삶의 고백서!

 

한 편 한 편의 글 속에서

인생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짙은 회의(懷疑)

담겨 있던 젊은 시절의 시인을 만나노라면

각박하게 살아가는 젊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내 젊음의 정감어린 산물이며 이제 다시 읽어보아도 역시 그렇게 쓸 수밖

에 없는 나의 분신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소망, 행복그렇다. 꿈이 있으니 소망을 가진다. 소망이 있으면 성취를 바라 힘써 쟁취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성취도에 따라 행복을 가늠하고 삶의 보람을 안게 되는 것.

소망이란 은빛 날개를 펼치고 어디든지 훌훌 나르는 자유로움이다. 그리고 꿈이 있는 앞날을 가지는 것이다. 날다가 바람에 부대껴 입은 상처를 밤이면 말없이 쓸어 주자. 그리하여 날이 밝으면 다시 떠오른 해를 향해 찬란한 햇살의 친구가 되자.

소망은 미래 지향적인 행동학의 주제라 할 것이다.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보다 잘 살기 위함을 의욕하는 긍정적이고도 능동적인 삶의 표상인 것이다.“

 

 

1. 서문 및 출판사 서평

등불을 켜야 할 시간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바닷가, 이 작은 집에 우리만의 작은 등불을 켜렵니다. 따뜻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많은 얘기를 나누기로 해요. 아니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어도 좋을 것입니다.

저 창밖에서 밀려드는 파도소리, 어디론가 끊임없이 떠나가는 바람소리에 천파만파(千波萬波)를 침묵으로 받아 안겠습니다.

그리고 때로 미지(未知)의 바다 위로 빛을 따라 날아간 새에 관해서도 얘기해 보기로 합니다.

나는 요즘 나 자신을 차분히 웅시할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월 바깥 세상으로만 향해 있던 나의 관심사와 시간을 거두고 이제 자신의 문제를 좀 더 소중하게 다루고 싶은 욕구를 가집니다.

때로는 동시대인(同時代人)들의 생각과 주장, 의욕을 나름대로 지켜보고 판단하기도 하는 건 역사를 배우고 고전(古典)을 읽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러나 감정의 무색계(無色界)에 서 있는 오늘의 에게 가장 연민 어린 손을 내밀게 됩니다.

나는 지금 친구가 필요합니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만 살아 움직이는 바닷가 작은 집에서 그간 내가 써 온 글들을 다시 읽어보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한 편 한 편의 글 속에서 아직도 나의 무한한 갈망과 열기(熱氣)어린 뒤척임이 인생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짙은 회의(懷疑)로 담겨 있던 그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었음은 쓸쓸한 기쁨이라 하겠습니다.

이 쓸쓸한 기쁨을 그대와 나누고자 합니다.

나보다 젊고 어여쁜 사람들.

나보다 가진 아픔이 큰 사람들.

힘든 병석에 누워 계신 분들.

 

젖은 노을 빛처럼 문득 기슴을 적시게 하는 그리운 이들 앞에 이 작은 책을 드리려 합니다.

이제 등불을 켜야 할 시간입니다.

등피(燈皮)를 맑게 닦아 따사로운 불빛이 저 창밖에도 조금은 새어나가게 하렵니다.

친구가 필요한 나의 자리에 미지의 바다위로 빛을 따라 날아간 어느 날의 새가 다시 불빛을 따라 찾아올지 모르는 때문입니다. -(중략)-

이 책으로 나의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는 기쁨의 시간을 가슴 뜨거이 기대합니다.

 

2. 목차

 

머리말 · 5

 

1| 나의 사랑에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12 / 젊음, 그 아름다움 · 20 / , 그 향기로운 대화 · 29 / 겨울 연인(戀人) · 37 / 사랑 예찬 · 43 / 감출 수 없는 것은 · 50 / 결혼, 축복의 햇무리 · 55 / 만남의 미학(美學) · 58 / 행복의 실체 · 67 / 첫아기 · 75 / 성녀(聖女)가 되는 시간 · 79 / 사랑의 파수꾼 · 83

 

2| 나의 쓸쓸함에게

헤어짐에 대하여 · 92 / 변한다는 것 · 101 / 방황하는 청춘 · 106 / 노란 꽃사슴의 고독 · 110 /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 · 119 / 젊은 가슴이여 · 127 / 착각(錯覺)의 계절에 · 131 / 나의 방황하던 20· 137 / 아픔으로 깬 약속 142 / 어떤 해후(邂逅) · 145 / 방관자(傍觀者)로 지낸 세월 · 150 / 새를 날리는 꿈 · 160

 

3| 나의 그리움에게

여행, 그 아름다운 추억 · 178 / 빗속에 떠는 작은 풀꽃 · 186 / 파도여 말하라 · 193 / 추억의 크리스마스 · 201 / 친구,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 205 / 물처럼 흘러가는 시간 · 211 / 월남전선 취재여담 · 218 / 나의 대학시절 · 226 / 젊은 시인에의 편지 · 229 / 문명의 껍질을 벗고 · 234 / 어머님께 드리는 글 · 242 / 사랑스런 나의 막내딸에게 · 246 / 어버이날에 생각함 · 249 / 귀한 만남 · 254 / 나의 고향 서울 · 259 / 새벽을 향한 기도 · 266 / 장미 한 송이 · 275 / 편지 · 278 / 어느 해 5월에 · 283 / 미지(未知)의 바다 · 286 / 대춘부(待春賦) · 290 / 하나의 열쇠가 갖는 의미 · 294 /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 298 / ()의 무대 위에서 · 303 / 화장(化粧)하는 마음 · 309

 

4| 문학의 길

어리석은 행복 · 324 / 문학 지망생에게 · 333 / 존재의 확충(擴充) · 339

 

3. 본문 중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 아름다운 것을 찾고 아름답기 위해서 아름다워지려고 합니다.

허나 살아가는 길은 화선지 두루말이를 펼치듯 그렇게 맑고 깨끗하기만 한 게 아니었습니다.

물방울 하나 퉁겨도 얼룩이 지고 맙니다. 바람 한 자락 불어도 흙먼지가 일고 자칫하면 무참히 찢기우기 일쑤입니다.

고운 물살을 휘젓고 지나가는 심술궂은 발길도 있습니다.

누군들 아름답기를 바라지 않으리요.

장미처럼 애틋하고 난()처럼 청초하기를 바라며 삽니다.

갓난아기의 솜털 보송한 뺨처럼 연연하고 젖내 나는 숨결처럼 순결함으로 살고자 합니다. 그 아기를 품에 안고 들여다보는 행복한 여인, 그리고 남의 슬픈 사랑 얘기에 가슴 아파하는 그런 여인이고자 합니다.

(p.12~13 중에서)

 

울고 싶은 날은 울게 하라

비어 있는 가슴에

눈이 내리네

 

차운 돌거울에

이마를 얹고

바람에 떠는 너울자락

첫 설움 옷깃에 적시듯

흰 눈이 눈썹에 지네

 

비어 있는 가슴에

썰물로 밀려든 그대

 

어둠 속에 그대 있음에

그대 목소리 있음에

 

그 가슴에 울게 하라

그 가슴에 울게 하라

 

- 김후란 시 돌거울에

 

내가 그리움과 회한이 얽힌 이 시를 쓴 것도 낙엽이 창

밖에 쌓여가는 밤이 긴 계절이었다. 진정 그리운 이 있어 울고 싶은 날 그래도 울지 못하는 여인의 가슴에 노크를 하는 심정으로 쓴 시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사무친 그리움이라든가 외로움이라든가 그 밖의 괴로운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학의 수단을 먼저 찾는 폐단이 있다.

알랭(프랑스 철학가, 수필가)은 사람들이 이따금 작은 고뇌를 찾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커다란 고뇌에 몸을 던져 넣는 결과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pp.133~135 중에서)

 

나는 솔로우의 숲 속의 생활밖에 읽지 못했지만 메인의 숲, 시민의 반항등 다수의 저서 가운데 대부분이 경제적 속박이 없는 단순한 자연생활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데 대한 인생관의 실험 보고이며 그의 깊은 사상을 체험을 통해 피력한 것이라 한다.

그는 만 22개월 동안 숲 속 생활을 했는데 또 다른 생활 체험을 위해서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이유가 없었던 탓으로 호숫가를 떠났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럼 그가 고독한 자연 속의 생활에서 얻은 소득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실험으로 적어도 다음과 같은 걸 배웠노라고 적고 있다.

 

만일 사람이 자기의 꿈, 자신이 이상으로 하는 방향으로 자신만만하게 나아가고 그리고 자기가 상상한 바와 같은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에 예상도 못했던 성공을 맞게 될 것이다. 그가 생활을 단순화함에 따라 우주의 법칙은 보다 덜 복잡하게 보이고,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은 가난이 아니고 약함은 약한 것이 아닌 것이 될 것이다.

(p.238 중에서)

 

존재의 확충(擴充)

시는 보통의 이성의 한계를 능가하는 신성한 본능이며 비범한 영감이라고 스펜서가 말한 바 있다. 나는 이에 동감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이끌려 시를 쓰게 되는, 끝없이 가라앉은 나 혼자만의 세계에 대해서 스펜서의 말대로 신성한 본능의 발현이라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내 머리 속에서 누에가 은실을 뽑아내듯 시 한 구절 한 구절이 풀어져 나오는 일이야말로 영감의 산물이라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왜 시를 쓰는가, 어떻게 쓰는가 하는 두 가지 물음에 대한 정직한 고백이 나의 체험적 시론이 되겠는데, 솔직히 말해서 시의 모멘트가 되는 비밀과 시작(詩作) 과정을 밝힌다는 일이 주저된다. 그건 매번 다른 형태로 나를 지배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 마디로 이렇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pp.339~340 중에서)

 

나의 세 번째 시집 어떤 파도후기에서 나는 이런 고백을 한 바 있다. ‘시를 쓰는 기쁨은 이를테면 내부의 축제와 같은 것이어서, 은밀한 나의 생의 찬연한 자취라 할 것이다.

나는 파도를 잠재우는 보이지 않는 손같이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이 작업에 임하고 있다, 나는 겁도 없이 파도를 잠재우는 보이지 않는 손이기를 바라고 이슬을 진주로 바꾸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기를 갈망한다. 이것만이 존재의 확충을 도모하는 나의 시적 생명 탐구의 길임을 믿는 때문이다.

(p.350 중에서)

 

4. 저자 소개

 

김후란(金后蘭) 시인

 

서울에서 태어남(본명 김형덕)

부산사범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

추후 서울대 명예졸업장 받음

한국일보기자 부산일보 논설위원 등 24년간 언론계 종사

한국여성개발원 제2대 원장 역임

생명의 숲 국민운동 이사장 역임

현대문학지로 시인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 등 고문

한국문학관협회 창립이사장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 이사장

 

저서: 시집 우수의 바람, 고요함의 그늘에서, 따뜻한 가족14, 수필집 다수.

 

수상: 현대문학상, 월탄문학상, 한국시협상, 공초문학상, 한국문학상 등

수훈: 국민훈장 모란장, 문화예술 은관문화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