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햇볕 한 되 바람 두 되 - 최백림 세 번째 시집](최백림)
1. 책소개
시가 그림이다
시가 쉼이고 여백이다
詩가 삶이고 삶이 詩이다
詩가 자연이고 자연이 詩이다
그의 詩가 그러하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우리 서정시의 참된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6 : 4 법칙, 60% 힘으로 살고, 40%는 아껴두라 한다.
지리산 이야기와 마음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 이야기이다.
“내 인생의 하루란
내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소풍이다.”
신기하게도...
이 시집이 60%의 힘이 되기도 하고 40%의 여백이 되기도 한다!
자연을 벗 삼아 지리산 자락에서 인생을 즐기는...
최백림 시인은 절제, 긍지, 용기의 미덕을 갖추었고...
그의 詩 또한 순지(純紙)이다.
“세 번째 시집을 냅니다. 시집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손부끄럽습니다. 시를 쓰는 이유도 딱히 없습니다. 그냥. 그냥이라는 이 말이 저는 좋습니다. 야생화 보러 가는 것, 숲속을 산책하듯 다니는 것, 멍 때리다 떠오르는 글들을 옮겨 적는 것,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여러 번 지나가는 동안 연잎에 비가 고이듯 글들이 모였습니다.
그냥. 이렇게 비워냅니다. 당신이 이 시집을 읽어주면 행복하겠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서...”
우리가 한세상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생명체의 기능, 즉 생명체의 영양과 생식 기능, 인간과 동물에게 필요한 감각과 욕구의 기능 그리고 인간 고유의 기능인 이성과 사유의 기능이다. 그중 이성과 사유의 기능이야말로 궁극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요소가 아닐까? 즉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성과 사유의 언어가 주는 정신적인 밥으로 詩가 필요하다.
2. 목차
프롤로그 · 5
제1부 꽃과 가을과 비움과 詩
꽃편지 · 13
사업구상 · 14
삽목 · 16
낙화 · 17
우린 헤어지기로 했다 · 18
꿈꾸지 않았음에도 · 19
가을에는 다 꾀병이다 · 20
유모차 · 21
비움 · 22
꼭 기다리는 건 아니지만 · 23
시천댁 · 24
나이가 들면 · 26
그냥 · 28
꽃눈 · 29
매화 설법 · 30
제2부 햇볕과 바람과 무상과 詩
봄 대목장 · 33
바리케이드 · 34
천리향 · 36
훌쩍 · 37
무상 · 38
유월 · 39
어떤 이유 · 40
어디로든 · 41
햇볕 한 되 바람 두 되 · 42
백중날 · 43
저 물든 잎들 · 44
그래도 괜찮습니다 · 46
가을을 깁는다 · 48
애쓰지 않아도 · 49
봄이온다 · 50
제3부 나무와 너와 나와 詩
백작약 · 53
나무의 상처 · 54
산다래 · 56
쌀 아니고 살 · 57
노각나무꽃 1 · 58
노각나무꽃 2 · 59
노각나무꽃 3 · 60
대접 · 61
나에게는 · 62
비 · 64
물매화 · 65
네가 있으므로 · 66
두양리 은행나무 · 67
분실물 · 68
색성향미촉 봄 · 69
어쩌지 못하는 것 · 70
제4부 길과 별과 치유와 詩
돈의 이름 · 73
무심의 행렬 · 74
암병동에서 · 75
얼레지 · 76
산길 · 78
아침이 시끄럽다 · 79
치유 · 80
그늘 · 81
바닥 · 82
비움 · 83
내원골 · 84
자목련 · 85 별 · 86
나의 별이 죽었다 · 88
나무를 심고 싶다 · 90
제5부 비와 하늘과 행복과 詩
지게꾼 · 95
지심귀명례 · 96
고욤 · 98
아픔을 위한 기도 · 100
너는 오랫동안 길 위에 · 102
행복은행 · 104
오래되어 가는 집 · 106
비가 오듯 · 107
검버섯 · 108
늙은액자 · 109
먼 하늘에 별처럼 · 110
상처입은 당신에게 · 111
밤줍기 · 112
토닥토닥 · 113
비가 오나요? · 114
백미러 · 115
길 · 116
문제 · 117
에필로그 · 118
3. 저자 소개
최백림
군 복무 시절 빼고는 지리산 자락을 떠나지 못하고,
각 30분 거리인 하동. 산청. 진주 지역을 맴돌며 살았다.
대학입시 원서를 쓰는 날
처음 영화관이라는 곳엘 가 본 시골 아이가 살기에는
세상은 버겁고 심심하고 재미가 없었다.
어떻게 어떻게 겨우 살다보니
벌써 50대 후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으로 살고 있다.
그나마 내가 가장 자유로운 곳이
혼자 산에 가고 숲을
거닐 때다.
나무를 만나고, 꽃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면 내가 숲의 일부가 된 듯.
산에 들어가면 표정부터가 달라진다.
혼자 놀면서 떠오른 글들을
서툰 솜씨로 쓰기 시작했고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서
느낀 것들을
글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
아직도 나는 초등학교 4학년 쯤엔가
전기가 들어왔던 시골 아이의 눈으로
사는 것 같다.
여전히 다 서툴다.
글들이 투박하고 어색하며 흙냄새 나무 냄새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심리학과를 전공하고,
졸업해서는 인구 3만이 조금 넘는
산청군 지역농협에서
30년째 근무 중이다. 이제 퇴직이 머지 않았다.
여전히 지리산 자락에서 맴돌다가
이 곳 이야기들을 적으려 한다.
지리산 이야기와
마음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4. 서문 및 출판사 서평
6 : 4 법칙
60% 힘으로 살고, 40%는 아껴둬라.
온 힘으로 살면 성공도 하고, 이루는 것이
많아지는 대신에 자기 자신을 소비해야 한다.
누구나가 살면서 위기는 오지 말라고
기도를 해도 기어이 찾아서 온다.
이때 무너지는 사람은 100%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60% 힘으로 사는 사람은 버티어 낸다.
그럴 힘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감정
미워하는 감정
사랑하는 감정
60% 정도면 딱 좋다.
100% 다 쏟아부어 소진하면
이 감정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잡아먹는다.
진짜 고수는 여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절대로 100% 힘을 쏟지 않는다.
60%를 사용하고 사는 사람은
그 전부를 잃어도 여전히
40%가 남아있다.
종잣돈이 남아있는 것이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60%로 살 수 있는가?
그냥! 힘을 덜 쓰고 살면 되는 일이다.
사람을 줄이고, 생각을 줄이고, 말을 줄이고,
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이것이 어려우면 숲을 만나라.
나무. 풀. 꽃도 보고, 계곡물소리도 듣고,
햇볕은 지친 나를 어루만져 줄 것이다.
숲은 100% 힘으로 살던 나를
잠시나마 쉬게 한다.
6:4로 사는 것이 저울처럼 고정되어있는 비율은
아니다, 삶에서 더 많은 여백을 가지겠다는 방향성을
가지면 좋겠다.
시선을 바깥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로 향해
나를 바라보고, 나를 찾는 여기에도 6:4 법칙이
적용되어지길 기대해본다.
내 인생의 하루란
내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소풍이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고 모르는
이야기도 아니다.
또 현실에서 쉽지 않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나 다 마음속에 한 번쯤
가져 본 생각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 싹이라도
키우고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무렇지 않게 살기에는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5. 본문 중에서
햇볕 한 되 바람 두 되
사흘 밤낮
우려낸 하늘
햇볕 한 되 덜어내고
바람 두되 넣었더니
가을
사흘 밤낮
걸러낸 마음
욕심 한 줌 덜어내고
사랑 두 줌 보탰더니
가을
(p.42)
산길
산짐승이
구름이
다니는 길
끊겼다가 이어지는
구부정하고 느릿한 길
비오는 날에
노각나무 수피처럼
선명해지는 길
한숨이 많을 거라는
내 손금 같은 길
(p.78)
길
행복하길
따뜻하길
아름답길
사랑하길
(p.116)
문제
나는 누구인가?
결국 풀지 못한 문제
계속 틀리는 문제
풀수록 꼬여가는 문제
정답이 있는 것일까?
흔한 모범답안조차
없는 난제
확신에 찬 오답으로
고비마다 구비마다
자주 흔들린다
이번 생애도
망친 것 같다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