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한 권의 책

솔과학 출판사 신간 도서명 : [문화냉전과 知의 전개 - 미국의 전략과 동아시아의 심상(心想)·과학](모리구치(쓰치야) 유카, 가와시마 신, 고바야시 소메이 엮음 / 문만용, 김미숙, 신의연 옮김) 안내입니다.

솔과학 2024. 11. 19. 14:23

도서명 : [문화냉전과 의 전개 - 미국의 전략과 동아시아의 심상(心想과학](모리구치(쓰치야) 유카, 가와시마 신, 고바야시 소메이 엮음/문만용, 김미숙, 신의연 옮김)

1. 책소개

문화냉전과 의 전개 - 미국의 전략과 동아시아의 심상(心想과학!

 

이 책은 일본, 중국, 대만, 한국, 미국을 활동 기반으로 하는 15명의 연구자가 세 언어(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공동저서를 출판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완성되었고,

그리고 드디어 2024년 한국어판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4)는 지역 연구, (5~9)는 과학기술, (10~13)는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각각 일본, 중국, 대만, 한국, 미국, 그리고 영연방 국가들의 상호 연관된 사례 연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부의 마지막에는 해당 분야에서 독창적이거나 최신 연구 동향을 다룬 칼럼(Key Note)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본, 미국, 중국, 한국, 대만의 연구자들이 지역을 초월한 공동 연구를 통해, 냉전 초기 동아시아의 상황을 넓은 시야로 종합적이고 비교적인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연구, 과학기술, 저널리즘이라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의 분야를 다루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정부 부처, 그리고 각 분야의 출발점이 다른 영역에서 미국과 동아시아 사이의 상호 관계를 비교 검토한 점이다. 이러한 구성으로 이 책은 기존의 냉전사나 문화냉전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냉전과 의 전개는 냉전기 동아시아라는 시공간에서 벌어진 지식의 국제정치를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미국 다섯 개 나라 연구자들이 협력해 동아시아에서 지식체계의 형성, 변형, 굴절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냉전 시기 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이 지역에서 펼쳐질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미국의 연구자들이 모여 20세기 중후반 미국 주도의 동아시아 냉전 질서 하에서 지역학, 과학기술, 저널리즘의 전문 지식이 생산, 유통되는 과정을 살폈다. 미국의 정보기관과 재단들, 동아시아 각국의 정부, 전문가 집단들 사이의 중층적 상호 작용과 그 문화적 효과가 다채롭게 분석된다. 독자들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주제의 흥미로운 변주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목차

감사의 글(한국어판 서문) 4

_ 모리구치(쓰치야) 유카

 

서장 10

_ 모리구치(쓰치야) 유카, 가와시마 신, 고바야시 소메이

1. 문화냉전과 지()의 구축 10

2. 동아시아의 냉전 19

3.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문화적 헤게모니 24

4. 동아시아의 ()의 구축을 둘러싼 특수요인과 대미 관계의 복잡성 29

5. 책의 구성과 내용 34

 

지역연구37

1장 냉전 중 대만의 중국 연구와 미국: 포드재단에 의한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지원

_ 가와시마 신 39

1. 포드재단의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지원 43

2. 국민당 내 페어뱅크 비판과 영향 49

3. 선전 공작 대상으로의 미국 56

4. 냉전 중 학지(學知)’와 미국과 중국 간의 중층적 상호 관계 63

 

2장 냉전 중의 협동: 1945-1960년 미국에서의 일본학

_ 미리엄 킹스버그 카디아 68

1. 미국인 일본학자 그룹의 탄생 71

2. 일본 측 지식·정보의 중요성 77

3. 협동적 필드 워크 전통의 구축 86

4. 현재에서 미래로 - ‘다가올 일본학의 종말’? 104

 

31960년대 미국과 일본의 근대화논쟁: 하코네 회의에서의 가치체계와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

_ 후지오카 마사키 116

1. 하코네 회의에서의 논쟁 122

2. 하코네 회의 이후 지면 논쟁 135

3. 미국의 일본 연구 3세대의 비판 141

4. ‘민주주의인식과 역사 인식의 괴리 150

 

4장 한국에 관한 지()의 형성과 맥큔 부부: 대일전쟁 전후 미국 학술계와 정책 입안 집단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_ 고바야시 소메이 156

1. 조지 M. 맥큔과 미국 정부기관 163

2. 에블린 B. 맥큔과 서신 교환 프로그램 178

3. 학지(學知)와 정책지(政策知)의 이중성을 가진 한국 연구의 형성 194

 

키노트 1 구술사와 아카이브를 통한 학지(學知)의 전후사(戰後史)

_ 나카오 가쓰미 198

 

과학기술203

 

5장 중국 원자력 연구의 맹아: 내전과 냉전의 사이에서

_ 사토 유코 205

1. 국민당 정권하의 원자력 인재 207

2. 중화인민공화국 초기의 얇은 인재층 220

3. 공산당 아래의 과학자들 225

4. 국가를 위한 헌신과 과학자의 지() 네트워크 233

 

6장 미시간기념 피닉스 프로젝트와 대만: 미국 공립대학에서 대외 원자력 기술원조

_ 모리구치(쓰치야) 유카 239

1. 미시간기념 피닉스 프로젝트와 미국 국제협력국(ICA)의 제휴 245

2. 새로운 학문 분야로서 원자공학의 등장 254

3. 대만 국립칭화대학의 사례 256

4. 미국 정부의 과학지 동원과 그 한계 269

 

7장 황혼의 제국의 과학지(科學知): 탈식민지 시대 영국의 원자력 외교

_ 도모쓰구 신스케 274

1. 옛 세력권의 유대 유지와 원자력 시장을 추구한 영국 274

2. ‘독자원자력 개발을 필요로 한 영국 277

3. 영국의 원자력 공공외교의 시동 280

4. 수에즈 위기와 원자력 공공외교의 전략적 연관 291

5. 바그다드조약 원자력센터 구상의 탄생과 원자로 제공 문제 298

6. 미국의 관여 확대와 연구소의 청산 306

7. 탈식민지 시대 영국 원자력 외교의 유산 312

 

8장 냉전 공간의 재발견: 비무장지대(DMZ) 생태조사의 과학 정치

_ 문만용 319

1.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탈식민주의 갈망 322

2. DMZ의 재발견, 생태조사 328

3. DMZ를 보는 또 다른 시선 337

4. DMZ 생태조사와 그것이 뿌린 씨앗 342

 

9장 개발의 순교자: 1959년부터 1975년까지 대만의 해외 농업 지원과 베트남 공화국

_ 제임스 린 349

1. 왜 대만인가? 베트남과 농촌 문제 354

2. 종자: 대만 과학의 베트남 이전 359

3. ‘광범위한 사회 계층’: 농촌 조직, 성별, 농업개량 보급 368

4. 순교와 정체성: 모국에서 해외 개발의 재현 378

5. 화교, 국제 반공주의와 국가 건설의 이데올로기: 대만 개발의 글로벌 전개 381

6. ‘개발도상국의 선구자라는 자화상의 형성 388

 

키노트 2 관점으로서의 기술협력: 제국 아시아와 냉전 아시아

_ 히로미 미즈노 395

 

저널리즘401

10미국원조아래 대만 고등교육과 화교 학생의 교육: 대만 정치대학 신문학과를 중심으로

_ 란스치 403

1. 미국의 대만 저널리즘 교육에 대한 원조 405

2. 미국이 지원한 해외 화교 학생들’(화교생)의 대만 유학 413

3. 정치대학 신문학과의 해외 화교 학생들 416

4. 해외 중국어 미디어에서 근무하는 정치대학 신문학과 졸업생들 422

5.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저널리즘 교육에 종사한 정치대학 신문학과 졸업생들 430

6. 문화냉전 속 행위의 주체성(agency) 432

 

11장 냉전기 홍콩 저널리즘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형성과 미국의 영향

_ 장양 440

1. 냉전시기 마음과 정신을 얻기 위한 경쟁과 홍콩 교육 현대화에 대한 미국의 관심 442

2. 현대화 혹은 미국화?: 미국과 홍콩 중문대학 신문학과의 창설 449

3. 홍콩 신문방송학 창설과 발전의 현지 요인 460

 

12장 냉전기 미국의 교육 교류 프로그램과 한국 저널리즘의 미국화

_ 차재영 470

1. 미 국무부의 저널리스트 교육 교류 사업 474

2. 한국 저널리스트의 미국 초청 연수 사업 478

3. 미국 저널리즘 전문가의 한국 파견 사업 484

4. 미 국무부의 한국 저널리즘 부문 교육 교류 사업의 성과와 영향 490

5. 동아시아 국가와의 비교와 본 연구의 의의 494

 

13GHQ 점령기 일본인 저널리스트의 미국 초빙 프로그램: 록펠러재단콜롬비아대학민간정보교육국

_ 고바야시 소메이 499

1. GHQ 점령기 일본에서의 저널리즘 교육과 저널리스트 양성 503

2. 초청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준비 510

3. 초청 프로그램의 실행 517

4. 미국 초청 프로그램의 의미와 한계 531

 

키노트 3 전문지(專門知)로서의 대민 활동(Civic Action)

_ 허은 538

 

마치며 _ 모리구치(쓰치야) 유카 543

편집자 및 저자 소개 547

옮긴이의 말 _ 문만용 553

 

3. 편집자 및 저자 소개

[ 편집자 ]

모리구치(쓰치야) 유카(森口[土屋]由香): 서장, 6, 마치며

교토대학(京都大学) 대학원 인간환경학 연구과 교수

박사(미국학). 전문 분야는 미국 연구, 냉전사, 미일 관계사. 주요 저서로는 친미 일본의 구축 미국의 대일 정보교육정책과 일본점령(親米日本構築アメリカの対日情報教育政策日本占領)(明石書店, 2009), 문화냉전과 과학기술 - 미국의 대외 정보 프로그램과 아시아(文化冷戦科学技術 アメリカの対外情報プログラムとアジア)(京都大学学術出版会, 2021) 등이 있다.

 

가와시마 신(川島真): 서장, 1

도쿄대학(東京大学)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

박사(문학). 전문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외교사, 중국근현대사, 국제정치사.

주요 저서는 중국 근대외교의 형성(中国近代外交形成)(名古屋大学出版会, 2004. 산토리 학예상), 중국 프론티어요동치는 경계에서 생각하다(中国のフロンティア境界からえる)(岩波書店, 2017), 샌프란시스코 강화와 동아시아(サンフランシスコ講和アジア)(공저, 東京大学出版会, 2022) 등이 있다.

 

고바야시 소메이(小林聡明): 서장, 4, 13

니혼대학(日本大学) 법학부 교수

박사(사회학). 전문 분야는 동아시아 국제정치사미디어사, 한반도 지역 연구.

주요 저서는 재일 조선인의 미디어 공간GHQ점령기에서의 신문 발행과 역동성(在日朝鮮人のメディア空間GHQ占領期における新聞発行とそのダイナミズム)(風響社, 2007),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감동미군정기/1950년대 초 한국사회(サンフランシスコ講和条約感情米軍政期/一九五年代初頭韓国社会)” (川島真細谷雄一 , 샌프란시스코 강화와 동아시아(サンフランシスコ講和アジア東京大学出版会, 2022) 등이 있다.

 

[ 저 자 ] (게재 순)

미리엄 킹스버그 카디아(Miriam Kingsberg Kadia): 2

콜로라도대학 볼더캠퍼스(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교수

박사(역사학). 전문 분야는 20세기 일본 및 동아시아 사회문화사. 주요 저서는 Moral Nation: Modern Japan and Narcotics in Global Histor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13), Into the Field: Human Scientists of Transwar Japan (Stanford University Press, 2019) 등이 있다.

 

후지오카 마사키(藤岡真樹): 3

교토대학(京都大学) 국제고등교육원 겸임강사

박사(인문환경학). 전문 분야는 미국사, 대학사, 학문사. 주요 저서는 미국대학에서 소련연구의 편성과정(アメリカの大学におけるソ連研究編制過程)(法律文化社, 2017), “미국에서 근대화론의 형성과정과 일본 전파근대화를 둘러싼 여러 학지로 본 글로벌 연대와 좌절(アメリカにおける近代化論形成過程日本への伝播―『近代化をめぐる諸学知からグローバルな連帯とその蹉跌)” (アメリカ史研究44, 2021) 등이 있다.

 

나카오 가쓰미(中生勝美): 키노트 1

오비린대학(桜美林大学) 리버럴아츠학군 교수

박사(인문환경학). 전문 분야는 문화인류학. 주요 저서는 중국 촌락의 권력 구조와 사회변화(中国村落権力構造社会変化)(アジア 政経学会, 1990), 근대 일본의 인류학사 제국과 식민지의 기억(近代日本人類学史 帝国植民地記憶)(風響社, 2016) 등이 있다.

 

사토 유코(佐藤悠子): 5

고마자와대학(駒沢大学) 겸임강사

석사(법학). 전문 분야는 중국정치외교사. 주요 저서는 “‘중국의 핵 개발 우라늄 광물 탐사를 둘러싼 국제정치와 중국(中国核開発ウラン鉱探査をめぐる国際政治中国)” (국제정치197, 2019). 번역서로는 중일 친애하는 숙적 변모하는 일본 정치와 대중국 정책(日中 親愛なる宿敵変容する日本政治対中政策)(공역, 東京大学出版会, 2018) 등이 있다.

 

도모쓰구 신스케(友次晋介): 7

히로시마대학(広島大学) 평화센터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부교수

박사(법학). 전공 분야는 국제관계사. 주요 저서는 “After the Hegemony of the “Atoms for Peace” Program: Multilateral Nonproliferation Policy under the Nixon and Ford Administrations,” The Japanese Journal of American Studies, Vol. 27 (2016), 167-188, “반둥회의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평화를 위한 원자력원조 계획의 기원(バンドン会議とアジア諸国する日本平和のための原子力援助計画起源)” (Michael D. GordinG. John Ikenberry , 藤原帰一向和歌奈 監訳, 국제공동연구 히로시마의 시대원자폭탄 투하가 바꾼 세계(ヒロシマの時代原爆投下えた世界)岩波書店, 2022, 105-122) 등이 있다.

 

문만용: 8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박사(과학사). 전문 분야는 한국과학기술사, 생물학사. 주요 저서는 한국의

현대적 연구체계의 형성(선인, 2010), 한국과학기술 연구체제의 진화(들녘,

2017) 등이 있다.

제임스 린(James Lin): 9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조교수

박사(역사학). 전문 분야는 대만사. 주요 저서는 “Sowing Seeds and Knowledge: Agricultural Development in the US, Taiwan, and the World, 1949-1975,” East Asian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EASTS) 9 (June 2015). “Martyrs of Development: Taiwanese Agrarian Development and the Republic of Vietnam, 1959-1975.” Cross-Currents: East Asian History and Culture Review (e-journal) 33, 2019. 등이 있다.

 

히로미 미즈노(Hiromi Mizuno): 키노트 2

미네소타주립대학(University of Minnesota) 역사학부 부교수

박사(역사학) 전문 분야는 근현대 일본사, 과학기술문화사. 주요 저서는 Science for the Empire: Scientific Nationalism in Modern Japan (Stanford University Press, 2010), Engineering Asia: Technology, Colonial Development, and the Cold War Order,

eds. (Bloomsbury Academic, 2018) 등이 있다.

 

란스치(藍適齊, Shichi Mike Lan): 10

국립정치대학(國立政治大學) 역사학계 부교수

박사(역사학). 전문 분야는 근현대 동아시아사. 주요 저서는 “Trapped between Imperial Ruins: Internment and Repatriation of the Taiwanese in Postwar Asia-Pacific,” in Overcoming Empire in Post-Imperial East Asia: Repatriation, Redress and Rebuilding (Bloomsbury Press, 2019), “The Colonized in Conflict: Taiwanese Military Interpreters and the Postwar British War Crime Trials”, in Towards an Atlas of the History of Interpreting: Voices from around the World (John Benjamins, 2023), “국가 밖의 역사적 화해: ‘지역성의 제2차세계대전 기념활동과 역사적 기억(在國族之外的歷史和解: 地域性的二戰紀念活動與歷史記憶), 역사기억의 윤리(歷史記憶的倫理)(臺灣大學出版中心, 2024) 등이 있다.

 

장양(張楊, Zhang Yang): 11

저장대학(浙江大学) 역사학원 교수

박사(역사학). 전문 분야는 근현대사, 냉전사, 미국사. 주요 저서는 냉전과 학술 미국적 중국학 1949-1972(冷战与学术美国的中国学: 1949-1972)(中国社会科学出版社, 2019), 문화냉전미국적 청년지도자 프로그램 1947-1989(文化冷战美国的青年领袖项目: 1947-1989)(, 2020) 등이 있다.

 

차재영: 12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

박사(커뮤니케이션). 전문 분야는 미디어사, 미디어 사회학. 주요 저서는 광복과 한국 현대 언론의 형성(공저, 국사편찬위원회, 2007), “윌버 슈람의 한국전쟁 심리전 연구와 언론학의 제도화” (한국언론정보학보Vol. 99, 2020) 등이 있다.

 

허은: 키노트 3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박사(한국사). 전공 분야는 한국근현대사. 주요 저서는 미국의 헤게모니와 한국 민족주의 냉전시대(1945-1965) 문화적 경계의 구축과 균열의 동반(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08), 냉전과 새마을동아시아 냉전의 연쇄와 분단국가체제(창비, 2022) 등이 있다.

 

4. 서문 및 출판사 서평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4)는 지역 연구, (5~9)는 과학기술, (10~13)는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각각 일본, 중국, 대만, 한국, 미국, 그리고 영연방 국가들의 상호 연관된 사례 연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부의 마지막에는 해당 분야에서 독창적이거나 최신 연구 동향을 다룬 칼럼(Key Note)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본, 미국, 중국, 한국, 대만의 연구자들이 지역을 초월한 공동 연구를 통해, 냉전 초기 동아시아의 상황을 넓은 시야로 종합적이고 비교적인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연구, 과학기술, 저널리즘이라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의 분야를 다루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정부 부처, 그리고 각 분야의 출발점이 다른 영역에서 미국과 동아시아 사이의 상호 관계를 비교 검토한 점이다. 이러한 구성으로 이 책은 기존의 냉전사나 문화냉전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시아에서는 냉전이 종식된 적이 없다. 20세기에는 뜨거운냉전이 정치에서부터 문화의 영역에서까지 진행되었으며, 21세기 이후에도 변화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냉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미국 다섯 개 나라 연구자들이 협력해 동아시아에서 지식체계의 형성, 변형, 굴절을 치밀하게 분석한 문화냉전과 의 전개는 냉전 시기 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이 지역에서 펼쳐질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는 데 기여할 저작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_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학생부원장 박지환

 

현대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동아시아 지역의 폭넓은 맥락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한 가지 해법은 국제적 연구 협력이다. 이 책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미국의 연구자들이 모여 20세기 중후반 미국 주도의 동아시아 냉전 질서 하에서 지역학, 과학기술, 저널리즘의 전문 지식이 생산, 유통되는 과정을 살폈다. 미국의 정보기관과 재단들, 동아시아 각국의 정부, 전문가 집단들 사이의 중층적 상호 작용과 그 문화적 효과가 다채롭게 분석된다. 독자들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주제의 흥미로운 변주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_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한국과학사학회장 임종태

 

지식 질서를 국제정치적으로 본다면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현실주의자에 가깝다면 지식 질서의 강자가 약자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가에 관심을 둘 것이다. 자유주의자나 구성주의자에 가깝다면 지식을 매개로 어떻게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동화되고 사회화되는지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문화냉전과 의 전개는 냉전기 동아시아라는 시공간에서 벌어진 지식의 국제정치를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현실에서 전개된 지식 질서의 지배와 동화, 사회화의 양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지배와 피지배의 경계는 늘 애매했고, 지식의 이름으로 피조물이 창조주를 넘어설 가능성이 상존했다. 문화냉전 중 특히 지식냉전이 더 흥미진진한 이유이다.

_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전공 옥창준

 

이 책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미국의 다섯 개 나라 15명의 연구자가 함께 연구한 성과를, 일본어(교토대학학술출판회, 京都大学学術出版会), 영어(인디애나대학 출판부, University of Indiana Press), 중국어(마이텐출판사, 麦田出版, Rye Field Publiching Co), 그리고 이번에 한국어로 출간한 것으로 전례 없는 대규모 국제 공동 연구이다.

이 책의 주제인 ()의 구축이 동아시아의 분단국가에서 매우 중대하기 때문이다. 공간적 분단은 학술자원이나 학술 커뮤니티, 그리고 연구 교육기관의 분단을 수반하며, ()의 구축은 자국의 정당성과 권위를 입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또 분단국가에서 지()의 생산은 항상 무력 충돌의 위협 아래에서 이루어졌으며, 자신의 존재 의의를 건 투쟁의 장이 되었다. 따라서 이 책에 한국의 냉전기 지()의 구축에 관한 사례 연구들이 포함된 것은 그 의미를 더욱 높여준다. 한국 사례를 다른 지역의 사례 연구와 비교하고 상대화함으로써, 더욱 새롭고 발전적인 연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5. 본문 중에서

앞 장에서는 대만에서의 중국 연구에 대해 다루었으나, 이 장에서 다룰 미국에서의 일본 연구는 전혀 다른 배경에서 발전해 왔다. 비록 일본 연구의 길을 개척한 선구자들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일본 연구가 본격적인 학문 분야로 체계화된 시기는 냉전 초기(1945-1960년경)였다. 전통적인 일본학 계보에 나타난 바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중(1941-1945) 소수의 미국인 남성 엘리트 집단을 적국의 언어인 일본어에 정통한 정보 장교와 통역사로 육성하기 위해 일본어 읽기와 말하기 훈련이 실시되었다. 이들은 대일 점령군에서 일하다가 일본학을 학문 분야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관심·경험·인간관계를 갖고 학술계로 돌아왔다.

(p.68)

 

과학기술에 관한 지()의 형성에 초점을 맞춘 제부의 첫 번째 장에서는 1945년부터 1950년대 초까지 국민당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사이에 벌어진 중국인 과학자들의 쟁탈전에 대해 논한다.

국공내전에서 승리해 1949년 성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 후 불과 15년 만에 냉전 속에서 핵개발을 성공시킨 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기여한 중국인 과학자들이 서구에 머물면서 얻을 수 있는 보수를 포기하고, 개발계획 참여를 발설하지 않으면서 성공한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일이라고 현재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냉전으로 인한 분단이 고착화되자, 그 전후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귀국한 중국인 과학자들은 서구 지()의 네트워크에서 오랫동안 차단당하게 되었다. 구미에 머물며 전문가로서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귀국하여 국가를 위해 공헌하는 것 사이에서 각각의 인생을 좌우하는 결단이 요구되었다.

(p.205)

 

뉴스는 종종 정치 선전 등의 목적이 부여되기 때문에, 저널리즘 교육 역시 교육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냉전 기간, 미국은 동아시아 각지의 저널리즘 교육에 막대한 원조를 제공했으며, 처음에는 일본, 그 다음은 한국과 중화민국이 그 대상이 되었다. 본 장에서는 1950년대 미국의 영향 아래 있던 대만의 저널리즘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저널리즘 교육이 미국 원조 하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특히 미국 원조를 받아 대만에서 공부한 해외 화교 학생들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대상은 대만의 주요 대학 중 하나인 국립 정치대학이다. 정치대학은 1955년 첫 기수 학생을 모집할 때부터 미국의 원조를 받았다. 과거 연구는 주로 제도사연구에 치중하여, 미국 원조의 정책 결정 과정과 실행 기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념과 의도를 다루었다. 그러나 미국 원조가 수용자에 미친 영향, 예를 들어 이 글의 초점인 대만에서 저널리즘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본 장은 사회사적 관점에서 졸업생들의 직업 경로를 추적함으로써, 정치대학의 저널리즘 교육이 미친 영향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p.405)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한국 저널리즘 부문에 나타난 변화 가운데 미 국무부의 교육 교류 사업과 관련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조직이나 기구의 출현인데, 1956년의 관훈클럽의 결성과 한국편집인협회의 창립, 그리고 1964년의 한국신문연구소 설립이 대표적이다. 관훈클럽은 1955년도 교육 교류 프로그램으로 연수를 받고 돌아온 젊은 저널리스트가 주도하여 연구와 친목을 위해 결성한 조직이고, 한국편집인협회는 관훈클럽의 회원들이 선배 저널리스트를 부추겨 출범한 것으로 알려진 직능 단체이다. 이에 관해 미국대사관 관계자들은 1955년도 파견 전문가였던 엘라드 교수가 이러한 조직이나 기구를 설립하라고 한국 저널리스트를 설득했고, 자신들도 배후에서 한국 저널리스트를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p.492)

 

19459월부터 일본을 점령한 GHQ는 곧바로 미디어에 관한 여러 명령을 내렸다. 910일자 대일지령(對日指令)언론 및 출판의 자유’(SCAPIN-16)와 같은 달 27일자 대일지령인 출판 및 언론의 자유에 관한 추가 조치’(SCAPIN-66)GHQ가 미디어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결정을 반영한 것이었다. GHQ가 일본 정부를 개입시켜 지배하는 간접통치가 미디어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것은 미디어의 역할을 중시한 GHQ가 이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조치였다.

(p.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