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한 권의 책

솔과학 출판사 신간 [해체된 그리드(Deconstructed Grid)](이나경 저) 안내입니다.

솔과학 2025. 4. 9. 09:43

도서명 : [해체된 그리드(Deconstructed Grid)](이나경 저)

 

[책소개]

 

작가(Laila)는 내면적 필연성에 의해 선택한 괴테의 감성적인 색채를 통해 의미로 그리드를 내파(implosion)함으로 해체된 그리드로 표현한다.

 

그리드(grid)는 회화의 세계를 평면적인 시공간으로 환원한다.

반면 해체된 그리드(Deconstructed-Grid)는 사물에의 느낌이나 인상을 실제 현실 속의 감각이나 인상에 가까운 구조로 바꾼다.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그리드(Piet Mondrian-grid)가 회화의 순수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화면에서 시간성, 자연성, 감성, 문학적인 환영(illusion)과 외부와의 상호작용성 등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면 해체된 그리드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그리드가 제거해버린 것을 화면에 다시 표현함으로써 의미로 그리드를 내파(implosion)하는 것이다.

 

해체된 그리드의 색채추상에서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색채는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요소이며,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열린 구조로 자연과 세계를 이해하고 내적인 사유를 통해 다양한 의미로 그리드에 투영된다. 해체된 그리드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20세기 모더니즘의 조형적인 성격을 가진 평면적인 그리드 작가의 감성을 담음으로 물성과 정신성의 결합을 제시한다.

단지 그리드 구조를 차용하되 이는 회화 구조로서만 이용될 뿐이다. 해체된 그리드 구조의 회화 작업은 그리드의 밑작업 위에 감성적 색채로 내면의 관념의 세계와 자연에 대한 감동, 과거의 에피소드를 현재 시점에서 다시 사유하고 감상하는 타자성과 시간성을 담음으로 시간에 내러티브적이며 의미와 형식의 복합구조로 인한 중층적인 표현으로 화면은 끊임없이 확장된다.

 

우주에서 자아에 이르기까지 서정적 점과 선들이 색채의 시각 언어로서 김환기와 이우환을 떠오르게 하는 해체된 그리드는 현대 순수 미술의 새로운 장르이자 동서양 예술의 독창적 융합을 추구한다. 몬드리안 이후 그리드의 현대 미술 흐름과 형과 색의 미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은 무척 흥미로우며 자연과 명상적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적 과정이다. 이 책은 현대 추상미술의 형이상학적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 김은집 대구 봉성 갤러리 대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유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 그의 작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불어오는 색채는 가슴속 터치를 시도하는 듯,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걸어오는 듯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변화되어지는 기분좋은 나른함을 즐기고 있다.

- 이지희 서울 옥션 이사

 

해체된 그리드작업을 하는 이나경 작가를 응원합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열린 구조로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색채와 함께 모더니즘의 그리드가 제거해버린 비가역적인 시간성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이상미 이상아트() 백남준 포럼 대표

 

1. 서문 및 서평

 

모더니즘 형식주의 그리드에서 해체된 그리드로의 진화

 

모더니즘 미술의 핵심적 구조로 자리한 그리드(grid)20세기 초 추상미술의 형식적 순수성을 상징했다. 그러나 21세기에 이르러 그리드는 단순한 기하학적 틀을 넘어 작가의 감성과 자연의 유기적 리듬을 수용하는 통합형 그리드 구조로 진화하며 그리드 의미의 해체 과정을 겪고 있다.

피에트 몬드리안의 형식주의적 위계에서 아그네스 마틴의 서정적 미니멀리즘, 프랭크 스텔라의 탈환원적 실험을 거쳐 통합형 그리드 구조의 해체된 그리드작업에 이르는 그리드 회화의 변천

사를 살펴보며, 색채 이론과 탈구조주의 철학이 예술적 공간 개념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회화 매체의 본질을 평면성(flatness)에서 찾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의 개념을 주장했다. 캔버스의 2차원적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직-수평선의 그리드를 도입한 것은 재현의 환영에서 벗어나 매체의 순수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에게 그리드는 회화가 문학적 서사를 배제하고 시각적 경험에 집중하는 최적의 도구이며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에서 정점을 이룬다.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는 자연의 본질을 순수한 형태의 조형적 요소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태동했다. 1930년대 작품에서 보이는 원색의 직사각형 배열은 우주적 조화에 대한 신지학적 믿음을 반영하며, “수직선은 역동성을, 수평선은 안정성을 상징하는 형이상학적 언어로 작동한다. 그러나 이 같은 기하학적 엄격성은 예술가를 형식의 감옥에 가두는 역설을 낳았다.

그래서 로잘린드 크라우스는 그리드의 무목적성이 오히려 독창성의 신화를 은폐한다고 비판했다. 척 클로즈의 포토리얼리즘 작업은 이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클로즈는 사진을 1인치 간격의 그리드로 분할해 재현했으나, “각 셀의 색채 분해와 재결합은 환영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추상성을 노정시켰다. 이는 모더니즘의 자기반박적 성격을 예시하며, 그리드가 단순한 재현 도구를 넘어 해체의 대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그네스 마틴은 미니멀리즘의 엄격함 속에 동양적 명상의 공간을 개척했다. 마틴의 연필로 그린 미세한 수평선들은 호흡의 리듬을 캔버스에 각인시킨 수행자의 일기처럼 표현했다. 연노랑과 회청색의 중첩은 햇살이 머무는 시간의 층위를 형상화하며, 그린버그가 배제한 정신성을 화면에 재도입해 화면에서 그녀의 서정성을 나타내었다.

프랭크 스텔라는 1962<그랑 카이로>에서 L자형 캔버스를 도입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해체했다. 미니멀리즘의 반복적 모듈에서 벗어나 심미적 충격을 추구한 이 작업은 형태가 공간을 정의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했다. 1980년대 말레리 시리즈에서는 유성안료와 금속분말의 물성적 충돌이 그리드 구조를 화학적 용해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며, 평면성의 개념을 물질 차원에서 전복시킴으로 그리드의 공간을 확장했다.

피터 할리는 2003년에 네온 튜브와 롤러텍스를 결합해 디지털 시대의 전자 그리드사용자 제공 내용를 풍자했다. 전류가 흐르는 형광색 선들은 사회적 연결망의 전압을 가시화하며, 모더니즘의 정적 구조가 사이버네틱스 시대에 재편되는 과정을 예시함으로 그리드의 구조를 해체한다.

이나경 작가의 해체된 그리드의 색채추상에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탄생한 색채가 정서의 지도를 형성한다는 괴테의 주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2019<Deconstructed Grid자연, 봄비>에서 푸른 배경에 산재한 백색 점묘는 빗방울이 공간을 가르는 청각적 리듬을 시각화하며, 외젠 쉐브렐의 동시대비 이론을 응용해 색상의 진동 효과를 극대화했다. 칸딘스키가 형태는 색채의 외침을 위한 공명판이라 선언한지 1세기 후, 이나경은 복합재료와 색채의 중첩 기법으로 색채의 지질학적 층위를 구축한다.

2020<Deconstructed Grid자연, 금빛가을>에서 색채의 중첩은 낙엽이 지층에 남기는 시간의 흔적을 연상시키며, 물성과 색채의 상호작용이 창출하는 우연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전통적 프레스코 기법을 응용해 회화의 시간성을 물리적 차원에 각인시킴으로 탈경계의 실험을 했다. 2013<공허한 공간에 머문 빛>에서 돌가루의 복합재료 층위 사이로 드러나는 채색은 빛의 고고학적 발굴 과정을 연출하며, 그리드가 단순한 공간 분할 도구가 아닌 시간 축적의 매체임을 보였다.

해체된 그리드는 더 이상 완결된 구조가 아니라 생성 과정의 기록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들은 그리드가 예술적 자율성의 상징에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생태학적 인터페이스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술가들은 이제 인공지능 AI 시대에 디지털-아날로그의 경계를 재정의하며, 몬드리안이 꿈꾸던 보편적 조화를 4차원적 가상공간에서 추구하고 있다.

2. 목차

 

004 들어가는 말

 

036 그리드/해체된 그리드

 

066 색의 심리적 의미

 

118 해체된 그리드

 

3. 본문 중에서

해체된 그리드란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미학적인 이념의 구현체인 그리드의 내적 의미의 해체 또는 그리드로 부터의 내적 의미의 이탈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해체된 그리드 작업은 모더니즘의 그리드가 제거해 버린 외부의 세계, 물질성, 초월적인 것을 그리드와 연결시키는 것이 될 것이며, 모더니즘의 그리드가 회화를 실재로부터 분리시키려 했다면, 해체된 그리드 구조는 실재로 다시 환원시킴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 그리드가 내러티브적인 시간성, 내적 사유, 사물에 대한 감정과 감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면, 해체된 그리드는 이를 다시 복원하는 것이다.

해체된 그리드는 그리드와 실재의 관계를 복원하고 환원 이전의 자연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모던적 특성을 내포하면서 그리드에 대한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그리드 구조를 통해서 그리드의 의미를 벗어난 것이 통합형 그리드 구조의 해체된 그리드이다. 그러므로 해체된 그리드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그리드를 해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드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하고 모더니즘의 그리드가 배제해 버린 비가시적인 세계, 미결정성, 자연성, 물질성 등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해체된 그리드는 형식적으로는 그리드를 가지고 있지만 내부에서 내파(implosion)에 의해 그리드를 해체하고 다양한 탈환원적인 요소를 내부에 포함하고 있다.

(pp.58~59 중에서)

해체된 그리드 구조의 색채추상에서 색채는 그리드에 시간성, 감수성, 자연성을 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색채를 인간중심의 인문학적이고 생태론적인 관점에서 연구한 요한 볼프강 괴테의 색채론은 해체된 그리드의 회화에서 표현의 근본이 되며 괴테의 색채론과 맥락을 같이하는 오그덴 루드(Ogden Nicholas Rood)의 병치혼색으로 인한 조화론, 외젠 쉐브렐(Michel Eugene Chevreul)의 시각적 혼합에 의한 동시대비의 법칙은 표현방법의 바탕이 된다. 색채는 인간의 무의식 속의 욕망과 맞닿아 있기에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것이다. 또한 색채는 개인의 체험에 의한 의미화로 개인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합의에 의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pp.69~70 중에서)

 

예술의 근본은 항상 정신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한 칸딘스키는 화가의 감성과 감정으로만 존재하는 내적인 요소가 예술작품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형태를 가져야 하고 내적인 요소는 항상 외적인 형태를 결정하고 내적 울림에 의해 표현된 색채는 관람객의 심금을 울린다고 생각했다. 칸딘스키는 색채는 내적 울림에 의해 영혼에 호소하는 것으로 스스로 독립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형과 색의 조화로운 결합은 음악에서 화음과 같은 감동을 주고 화가의 감성이 형과 색으로 표현됨으로써 관람자에게 내적인 감성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화가의 내적요소에 속하는 비물질적인 감성이 물질적인 예술작품으로 표현될 때 화가는 관람객에게 자신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고, 감동은 그대로 관람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pp.109~110 중에서)

 

외부세계에서 받은 색 자극은 내면세계의 반응과 관련되어 있다. 색은 본래 빛이 물체에 닿아 반사하거나 투과하는 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시각 현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계적 감각 경험의 차원을 넘어, 색채에는 심리적인 면이 부과되어 최종 지각되게 된다. 색이 불러일으키는 심리적인 면은 대뇌의 신경작용으로 통해 무의식의 욕망과도 맞닿아 재해석된다. 심지어 각 개인의 무의식적 연상 작용에 따라 매 계기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색채는 일차적으로는 눈을 통해 신경에 전달되어 감각되지만, 대뇌의 뉴런과 시냅스 작용을 거쳐서는 급기야 감정과 정서를 형성하는 자극이 되고 특정한 자각의 내용이 된다. 괴테는 외재하는 것이 없으면 내재하는 것도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외부가 곧 내부이기 때문이다.

(p.131 중에서)

 

그리드에 시간성을 부여하는 것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 있는데 내적인 것은 그리드에 시간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외적인 것은 관객의 시간성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또한 그리드가 내러티브에 저항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러티브가 시간의 흐름에 의한 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시간성 즉 내러티브를 갖는 것은 동시적 통일성을 해체하고 지각의 운동을 만들어 내어 그리드의 내적인 구조를 뒤흔드는 것이다. <Deconstructed Grid- 자연, 삼월에 내리는 눈>에서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현상이 그리드에 색채로 담겨 있어 모더니즘의 그리드가 가지는 시간성인 무시간적 동시성을 내파하는 시간성이 표현되어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운동성이 표현되어 있다. 2차원의 모듈형 그리드 형태에 감성적인 색채로, 함박눈으로 내리는 삼월의 눈에 대한 본인의 심상과 정서를 시적 사유를 통해 표현했다.

(p.160 중에서)

 

<Deconstructed Grid - illusion, 꽃 비>는 열린 공간을 통해 내면의 감성이 무한히 확장하는 해체된 그리드이다. 그러므로 그리드 구조의 규약과 규칙들에서 자유롭고 외부 세계로 열려있는 구조로 그리드의 가능성이 확장된다. 이러한 창작행위는 시지각과 연결되어 있고 관람자는 시니피에(기의)와 시니피앙(기표)의 상호작용을 통해 예술작품을 이해한다. 이때 시니피에는 의미되고 있는 것을 말하며 시니피앙은 의미하는 것을 뜻한다. 즉 시니피앙은 어휘에 해당된다면 시니피에는 그 어휘가 가지고 있는 개념 즉 내용에 해당된다. 시니피앙이 확장될수록 시니피에의 의미로 인한 사고는 섬세해질 것이다. 외부로 열려있는 구조로 그리드의 확장은 관람객에게 많은 시니피앙을 가지게 하고 그로 인한 디테일한 수많은 시니피앙은 언어의 틀 안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관람객에게 예술작품의 이해를 돕고 시니피에로 인해 많은 상상력을 줄 것이다.

(pp.188~189 중에서)

 

4. 저자 소개

작가 이나경

 

탈그리드 미술연구소(Degrid Academy) 대표

한국미술진흥원 KAPA미술연구소 연구원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

홍익대학교 회화 석사 졸업

 

CEO of Degrid Academy.

Researcher at Art Research Institute affiliated

with Korea Arts Promotion Agency.

Invited artist from Korean Modern Art Exhibition.

Hongik University (M.F.A).

 

색이 빛의 지각 현상으로 인한 물리적인 것이라면 색채는 개인의 정서가 담긴 심리적인 것이다.

캔버스에 칠해지는 색은 물질이지만 색채로 표현될 때 비물질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