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단테 판타지아 신곡](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한봉수 평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시대를 연 단테의 <신곡>을 쉽게 읽는
소설체로 엮어낸 <단테 판타지아 신곡> 출간, 한봉수 평설!
읽기 어려운 단테의 <신곡>을 어떻게 하면 독자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단테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딱딱한 텍스트를 소설형식으로 풀어서 설명과 평론을 곁들인 <단테 판타지아 신곡>(한봉수 평설, 솔과학)이 2025년 3월 출간되었다. 문학평론가 한봉수는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이 책을 통해 고전 독서의 기쁨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외세를 끌어들인 교황과 흑당으로부터 기습을 당하고 조국 피렌체에서 억울하게 추방당한 단테(1265~1321)가 인생 말기 18년의 망명 기간에 집필한 <LA DIVINA COMMEDIA >를 보자. 단테는 왜 ‘코메디(commedia)’란 이름을 택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그리스시대에 유행한 ‘풍자극’의 형태를 택한 것이다. 그리스의 ‘비극’처럼 낭송극 형식의 음률을 갖춘 서사시이되, 내용은 당시의 부조리와 악행을 고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700년 전에 단테가 풍자를 통해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것이 <신곡>을 읽는 목적이라 할 것이다.
단테는 13세기 종교의 마법에 걸린 유럽을 처음으로 깨운 사람이다. 그는 바티칸의 공용어인 라틴어가 아닌 피렌체 지방의 속어를 택하여 설득의 언어를 창조해냈다. 이 속어가 이탈리아의 표준어가 되었다. 그는 ‘이탈리어어의 아버지’이며, 라틴계의 로망스어들인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유럽 각 민족 표준어의 탄생을 이끌었다.
단테는 작품에서 ‘자유의지’를 신이 준 선물이라 강조하며, 신의 ‘예정설’에 운명을 맡기고 자유의지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과오를 지적하였다. 이는 신이 아닌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문주의의 발로이다. 단테는 르네상스 인문학의 부활을 주도했던 위대한 시인 무리 중 ‘새벽별’이었다.
또한 단테는 교황과 추기경들의 성직매매와 세속화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스콜라 철학에 기반한 가톨릭 교리체계를 정교하게 설명하였다. 단테는 후세 종교개혁가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종교개혁의 시조’이다.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Inferno, Purgatorio e Paradiso)으로 되어있다. 단테는 세 곳의 저승세계를 여행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관을 전개한다. 각 편은 33곡(canto)으로 이루어져 99곡이 되고, 지옥편에 서곡을 붙여 총 100곡으로 구성하였다.
한봉수 작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편마다 단테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함축하여 중간제목을 달았다.
지옥편, 단테가 지옥에서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
너의 별을 따라가거라!
사는 동안 내가 너를 잘 보아서 아노라
너는 영광스러운 항구에 꼭 도달하리라. - 지옥편 15곡 55-57
* 연옥편, 단테가 연옥에서 펼치는 상상과 예술마당!
독자여, 이제 내가 나의 소재를 어떻게
고양시키는지 잘 보시라! 또한 더 뛰어난 기교로
소재를 떠받친다고 해도 결코 놀라지 마시길! - 연옥편 33곡 139-141
* 천국편, 단테가 천국에서 보고 쓴 빛의 메타피직스(Meta-physics) !
나는 무한한 빛 속에서 보았다.
우주에 흩어진 비밀들이
한 권의 책 속에 사랑으로 묶여 있는 것을. - 천국편 33곡 85-87
미켈란젤로는 “단테의 시는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며, 인간의 손으로 빚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서사시 <신곡>에는 신비로운 사상과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정신이 녹아 있다. 문학평론가 한봉수는 단테의 100곡 서사시를 단편소설 형태 100편으로 다시 꾸며, 단테가 전하려는 주제를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이고 구성은 피카레스크식이다. 독자는 어느새 깊이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단테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가톨릭계는 지난 2021년, 단테 서거 700주년을 기념하여 “신곡의 메시지는 인류의 회심을 촉구하는 일과 인류의 참 행복을 선포하는 일”이라 발표하였다. 단테는 문학을 통한 시대적 실천으로 인류를 회심케 하고, 인류 문명에 변혁을 가져오는 씨앗들을 잉태시켰다. 단테는 중세 암흑시대에 인류를 위해 예비된 선지자 같은 존재였다.
현대는 인류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대응하여 ‘절제하는 인간 본성과 이성’의 가치가 필요한 시대이다. 인류는 다시 단테의 <신곡>에 주목해야 한다.

1. 서평
단테의 문학을 통한 시대적 실천과 잉태한 변혁의 씨앗들
대서사시 『신곡』은 인류의 문학적, 철학적, 종교적 유산의 총집결체이며 중세를 넘어 근대 문학의 심원한 원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단테가 연옥 정상에서 그의 구원의 여인이자 사랑의 불꽃인 베아트리체를 만나서 함께 천국의 첫 하늘에 오르는 감동을 시로 지었다. 「천국편」 2곡에 묘사되어 있는 기독교 교리, 신의 사랑, 사람의 사랑, 신화, 과학을 최대한 담아보았다.
1. 위대한 여정을 위한 운명적 준비 - 청신체 활동, 사람을 노래한 시문학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신생』(La Vita Nuova)을 쓰던 젊은 시절에 단테는 ‘청신체’(dolce stil novo)-‘감미로운 새로운 문체’라는 활동을 했다. 청신체 시문학은 이탈리아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형식은 소네트(sonnet)와 자유로운 발라드이며 신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노래한다. 단테는 작품에서 한 영령에게 청신체를 정의하며 본인을 소개한다.
“사랑이 내게 불어올 때 받아 적고, 사랑이 안에서 불러 주는 대로 드러내려는 사람이라오.”_연옥편 24곡 52~54
- 영감의 원천, 베아트리체
연옥정상(지상천국)에서 베아트리체와 극적인 상봉을 할 때 단테는 여기까지 안내해 준 스승 베르길리우스에게 감격에 겨워 외친다.
“내게는 떨리지 않는 피란 한 방울도 없다오. 내 눈에는 저 어릴 적 불꽃의 표적을 지금 보고 있다오.”_연옥편 30곡 46~48
- 망명과 위대한 집필
작품 속, 1300년 성스러운 희년 부활주간 성금요일 새벽이다. 단테가 저승 여행을 출발하는 날, 여행 기간은 7일 동안이다. 『신곡』 첫 대목을 소개한다.
“우리 인생길 반 고비 올바른 길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있었네.”_지옥편 1곡 1~3
- 최고의 스승 아래 교육
단테는 13세 때 당대 유럽 최고의 지성인 브루네토 라티니(Brunetto Latini)를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 4년 후 17세에 볼로냐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의 지도를 받았다. 18세에 부친이 사망한 이후에는 스승의 보호를 받게 된다. 스승은 단테의 청소년기 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 라티니는 고전에 능통하였다. 그의 저작 『테세로』(Tesero, 보배의 서)는 중세시대 지식의 집대성인 백과사전과 같았다. 그가 프랑스 망명 중에 쓴 백과사전식 3부작 작품이다. 1부는 역사, 우주의 기원, 천문학, 지리에 대하여, 2부는 덕과 죄에 대하여, 3부는 수사학과 정치에 대하여 기술한 유명한 책으로 단테의 집필에 큰 영향을 주었다.
2. 변혁을 향한 단테의 시대적 실천과 잉태한 씨앗들
- 사람의 심리를 다루고 독특한 음률과 리듬으로 창작 - 유럽 문예부흥을 열다
단테가 창작한 『신곡』의 문체는 내용만큼 혁신적이다. 특이하게 11음절 3행 연귀시로 각운을 살려가며 시를 썼다. 독특한 형식과 정신은 한 세대 후배인 페트라르카가 저서 『칸초니에레』로 정립한 소네트(14행 연가)에 영향을 주었다. 이어 영국 소네트 문학이 뒤를 이었다.
토스카나 속어로 쓰기 - 라틴어 배제하는 유럽 민족어운동 시초가 되다
단테는 민중의 언어인 피렌체 속어로 대작을 썼다. 공용어 라틴어를 배제한 혁명적 사건이다. 이 피렌체 방언은 이탈리어 표준어가 되었고, 단테는 ‘이탈리아어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다. 이에 영향을 받은 라틴계의 로망스어 네 속어들(에스파니아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이 교황청 언어인 라틴어를 극복하고 각 국가의 표준어로 자리 잡게 된다. 이어 게르만계의 언어와 영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보카치오는 호메로스가 그리스어를, 베르길리우스가 라틴어를 처음 드높였던 것처럼 단테는 이탈리아어를 처음 드높여 존경받는 언어가 되었다고 평했다.
- 단테의 상상력으로 디자인한 저승 세계 - 문학을 넘어 과학 지평을 넓히다
『신곡』 작품 속 순례 여행의 시기적 배경은 단테 추방 2년 전 1300년부터 시작한다. 이 해는 한 세기의 시작이자, 교황이 ‘희년(禧年, 성스러운 해)으로 선포한 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 신의 예정설보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 - 근세 휴머니즘과 계몽주의의 씨앗이 되다
중세 인간은 감수성을 잃고 복종적, 이기주의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의지는 약화 되었고 결국 타인 의지의 노예가 되었다. 통제된 언어와 봉건제에 구속되어 창조성을 상실한 족속으로 전락하였다. 중세시대 타인의 의지란, 로만-카톨릭의 종교 시스템과 켈트·게르만 정복자들의 봉건제도가 두 축을 이룬다.
3. 인류의 위기, 『신곡』에서 길을 찾자
단테는 망명길에서 많은 것을 보았다. 그는 피렌체를 떠나 이탈리아 조국과 유럽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은 이미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이러한 통찰로 그는 신의 세계를 성경(에스겔서, 이사야서, 요한계시록 등)과 고대신화와 과학적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엄청난 상상을 해냈다. 그리고 『신곡』을 집필하였다. 서사시에는 작가 단테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감수성이 총동원되어 있다. 아감벤은 “단테는 중세의 신비로움을 갖춘 근세의 시인이다.”라고 하였다.
2. 목차
들어가며 • 4
프롤로그 • 8
[지옥편] 단테가 지옥에서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 • 33
제1곡 서곡, 절망의 숲속 35
제2곡 천국의 세 여인과 단테의 저승여행 41
제3곡 지옥의 문을 거쳐 지옥의 강으로 45
제4곡 고통도 희망도 없는 림보, 지옥의 첫 원(Cerchio) 49
제5곡 지옥의 심판자 미노스와 슬픈 프란체스카 55
제6곡 머리가 셋 달린 케르베로스와 탐식의 지옥 61
제7곡 악마의 수괴 플루톤과 탐욕과 낭비의 지옥 65
제8곡 분노의 지옥, 스틱스 늪 70
제9곡 디스성 복수의 세 마녀와 구원 천사 77
제10곡 영혼불멸을 부정한 자들의 지옥 82
제11곡 하부지옥, 죄인의 분류와 배치 87
제12곡 미노타우로스와 피끓는 플레게톤강의 켄타우로스 91
제13곡 자살과 자포자기의 지옥, 비탄의 숲 96
제14곡 신성모독 지옥, 그리고 지옥의 강들 101
제15곡 브루네토 라티니 선생님과 동성애 지옥 105
제16곡 피렌체의 세 남자, 그리고 플레게톤강 폭포 109
제17곡 고리대금업 지옥에서 괴물 게리온 등에 타다 113
제18곡 사기꾼 지옥 말레볼제, 사악한 열 개 구렁 117
제19곡 세 명의 교황과 성직매매자를 처박는 구멍들 122
제20곡 점쟁이 얼굴을 뒤로 비틀어 뒤로 걷게 하는 구렁 127
제21곡 탐관오리를 삶으며 찌르는 펄펄 끓는 역청구렁 132
제22곡 끓는 역청에서 말레브랑케와 악령의 뺑소니 게임 137
제23곡 위선자를 처벌하는 구렁과 대제사장 가야바 142
제24곡 도둑들을 처벌하는 무시무시한 뱀구렁 147
제25곡 용이 불을 품고, 도둑과 뱀의 몸이 바뀌는 변신지옥 152
제26곡 모사꾼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있는 불꽃구렁 157
제27곡 사악한 조언하며 속죄? 천국이냐 악마의 손이냐? 162
제28곡 불화와 분열죄로 몸통이 둘로 찢겨진 마호메트 166
제29곡 말레볼제의 마지막 구렁, 위조범과 연금술사 지옥 171
제30곡 서로 물어뜯고 치고받는 위조범과 사기꾼 망령들 175
제31곡 신들에 반항한 니므롯과 거인들의 지옥 180
제32곡 지옥의 심연, 배신자는 코키토스 얼음호수에 잠겨 185
제33곡 루지에리 대주교 머리를 씹는 우골리노, 끝판 지옥 189
제34곡 가롯 유다를 씹어먹는 지옥의 왕 루키페르, 지옥끝 193
[연옥편] 단테가 연옥에서 펼치는 상상과 예술마당! • 199
제1곡 절망을 뚫고 희망의 별이 보이는 곳 연옥에 이르다 201
제2곡 천사의 날개로 바다 건너온 영혼들, 카셀라의 연가 205
제3곡 연옥 절벽 밖에서 서성이는 영혼들, 만프레디의 사연 210
제4곡 험준한 연옥산을 오르며 단테가 보는 해안과 햇빛수레 214
제5곡 영혼은 천사에게, 육신은 악마 손에 붙잡힌 부온콘테 218
제6곡 사공없이 폭풍우에 휩쓸린 이탈리아여! 단테의 절규 222
제7곡 시인 소르델로와 노래하는 군주들의 신비로운 골짜기 226
제8곡 이브를 유혹한 뱀을 두 칼로 물리치는 두 천사 230
제9곡 성녀루치아의 날개, 연옥문 세 계단과 천사의 두 열쇠 234
제10곡 교만연옥, 겸손을 상징하는 눈부신 대리석 조각작품들 240
제11곡 교만의 연옥에서 반성하는 단테, 영광이란 헛된 것 244
제12곡 교만의 길바닥에 새긴 12 양각작품들, ‘교만과 패망’ 249
제13곡 질투죄로 눈 꿰맨 영혼들의 ‘사랑의 향연’ 낭송극 253
제14곡 삶의 진실과 기쁨을 잃은 토스카나 도시들과 가문들 257
제15곡 질투의 고행을 벗고 자비의 세 환상을 보는 단테 261
제16곡 신의 예정보다 ‘사람의 자유의지’를 말하는 마르코 265
제17곡 분노의 세 환상극 보고, 나태의 연옥에 오른 단테 269
제18곡 사랑에 나태했던 영령들이여,‘사랑과 영혼’에 대하여 274
제19곡 나태연옥 세이렌의 유혹과 탐욕연옥 교황의 참회 279
제20곡 탐욕의 왕가 루이와 필립의 시조, 위그카페의 고해 284
제21곡 1200년을 연옥에서 죄 씻고 정화한 스타티우스 289
제22곡 탐식연옥, 시인들의 즐거운 수다와 말하는 나무 등장 293
제23곡 해골 몰골로 갈증과 허기 견디며 죄를 씻는 포레세 296
제24곡 단테 처가 남매들의 기구한 운명, 금단의 선악과 299
제25곡 생명과 영혼의 탄생 섭리, 그리고 영령의 형상 원리 303
제26곡 음욕의 죄를 불속에서 씻는 작가들, 일곱째 연옥 307
제27곡 천사 노래속에 화염에 정화되고 잠들어 꿈꾸는 단테 312
제28곡 연옥정상 에덴, 꽃을 따며 단테를 마중나오는 마텔다 316
제29곡 일곱 황금촛대와 일곱빛 하늘무대 천사들의 행렬 320
제30곡 오래된 불꽃의 표적, 베아트리체를 상봉하는 단테 324
제31곡 베아트리체의 질책과 레테의 물을 마시는 단테 329
제32곡 에덴의 성극 ‘황금깃털’, 창녀와 거인과 타락한 교회 335
제33곡 에우노에강 성스러운 물을 마신 단테의 솟는 열망 339
[천국편] 단테가 천국에서 보고 쓴 빛의 메타피직스! • 345
제1곡 중력을 벗은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첫 우주여행 347
제2곡 우주의 힘과 운행원리, 베아트리체의 안내 351
제3곡 월성천, 서원을 못 다 이행한 영혼이 머무는 첫하늘 355
제4곡 플라톤의 영혼선재설과 회귀설을 반론하는 베아트리체 359
제5곡 하나님의 큰 선물 자유의지, 서원의 언행에 신중하라 363
제6곡 수성천, 유스티니아누스의 로마와 기독교역사 강해 367
제7곡 인간의 선함, 자유, 창조는 하나님의 본성 371
제8곡 금성천, 운명의 결정은 씨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375
제9곡 비너스의 하늘, 미치도록 사랑하다가 구원받은 영혼들 379
제10곡 태양천, 빛의 면류관을 그린 열두 명의 합창대 383
제11곡 청빈의 남편 프란체스코를 높이는 토마스 아퀴나스 387
제12곡 두 번째 합창대 등장, 두 원이 어우러진 빛들의 향연 391
제13곡 솔로몬이 받은 ‘지혜’의 해석과 ‘삼위일체’ 해설 396
제14곡 은하수와 화성의 운행 매듭에 십자가와 예수의 형상 401
제15곡 화성천 십자가 성좌에서 내려오는 별, 고조부님 405
제16곡 그래도 순수했던 시절의 피렌체를 회상하는 고조부 409
제17곡 고조부의 예언과 권유, 네가 본 모든 것을 글로 써라 413
제18곡 화성천 웅장한 빛합창대, 목성하늘 수놓은 빛 글자들 418
제19곡 기쁜 영혼들이 만든 날개 편 독수리의 노래와 목소리 422
제20곡 목성천의 빛들, 독수리의 눈동자 다윗과 다섯 영혼들 426
제21곡 토성하늘 황금빛 사다리로 내려오는 천사들과 영혼들 430
제22곡 토성천, 발아래 놓인 광활한 우주와 초라한 지구 433
제23곡 그리스도의 빛과 성모 마리아, 가브리엘의 노래 438
제24곡 항성천, 성 베드로가 믿음에 대하여 신앙문답을 하다 444
제25곡 항성천, 성 야고보가 소망에 대하여 신앙문답을 하다 448
제26곡 성 요한의 사랑에 대한 신앙문답과 아담의 간증 452
제27곡 분노로 천국을 붉게 만든 베드로가 단테에게 당부 458
제28곡 온 우주 천사들의 합창, 아홉 하늘의 아홉 천사들 463
제29곡 베아트리체의 설교, 하나님이 창조한 천사들의 본성 468
제30곡 최고 하늘에 흐르는 빛의 강물, 빛과 꽃들의 향연 472
제31곡 베아트리체는 옥좌로 오르고, 베르나르가 안내하다 477
제32곡 최고하늘 가득 순백의 장미, 꽃잎마다 깃든 영혼들 482
제33곡 영광의 삼위일체 빛의 원과 무한한 사랑을 보는 단테 486
에필로그 • 491
참고도서 • 512
단테 알리기에리 연보 • 513
3. 본문 중에서
서곡, 절망의 숲속
때는 새로운 세기가 시작하는 1300년의 성 금요일 새벽이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날이다. 단테는 이날부터 시작하여 저승세계를 여행한다. 지옥을 거쳐 부활절 주일을 연옥에서 보내고 천국에 올라가기까지 수많은 영령들을 만나고 엄청난 체험을 한다. 최종 목적인 삼위일체 하나님을 직접 뵙고 돌아온다. 모두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그동안 체험한 경험을 낱낱이 글로 남기기로 결심을 한다.
단테는 그 좌절의 숲에서 겪은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글은 이렇다.
우리네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 처해 있었다.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사나웠던지
말로 다 표현하기 너무 힘겨워
생각만 하여도 몸서리쳐진다!
죽음보다도 더 쓰거웠던 경험이기에
나 거기서 깨달은 선을 알리려고
거기서 본 모든 것들도 말하려 한다. (서곡 1–9)
(pp.35~361 중에서)
개구리와 생쥐의 이솝우화 같은 일이 말레볼제에서 벌어졌다.
단테는 캄팔디노전투에 기병으로 참전한 적이 있기에 기사들의 행진과 기병들과 전위대들의 전투를 알고 있었다. 나팔소리, 종소리, 북소리에 혹은 깃발 신호에 따라 병력은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바르바리치아가 궁둥이로 분 이러한 야릇한 나팔소리(방귀)에 따르는 말레브랑케(‘사악한 앞발’이란 뜻의 악마)들만큼 일사분란하지는 않았다.
교회에는 성인과 함께, 술집에는 술꾼들과 함께 간다고 하지 않는가! 단테와 스승은 열 마리 마귀들과 함께 걸었다. 그 얼마나 기괴한 동행인가!
(p.137 중에서)

분노의 죄를 씻는 영혼들이 있는 연옥 세 번째 둘레에 햇살은 저편 해안으로 이미 사그라진 뒤이다. 이때 단테는 세 번째 둘레에 막 왔을 때 세 가지 환상을 보았던 것처럼 다시 세 가지 환상을 보게 된다. 앞서 환상은 단테가 질투의 죄를 씻고 본 자비와 관용의 환상이었지만 이번 환상은 분노로 인한 패망의 환상이다.
아, 상상의 힘이여! (17곡15)
먼저 노래하며 즐겁게 사는 꾀꼬리로 변신한 여인 포르크네가 떠올랐다.
(p.269 중에서)

제5곡 하나님의 큰 선물 자유의지, 서원의 언행에 신중하라
‘서원을 어긴 자가 다른 선한 행위로 보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단테의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시력을 잃은 것을 보고 말했다.
“내 사랑의 열기로 그대를 태워서 그대 시력을 빼앗는다 해도 놀라지 마오. 내 사랑의 열기는 볼수록 선을 알게 되는 시력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에요. 나는 그대의 정신 안에서 영원한 빛의 임재를 봅니다.”라고 말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주신 선물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자유의지였어요. (5곡19-21)
(p.363 중에서)
단테는 자기 날개로 신성과 인성이 합일하는 경지에 오르기에는 너무 약함을 알았다.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빛속에서 깨어나 원했던 것을 마침내 이루었다.
지존하신 환상 앞에 나 여기 힘을 잃었다.
그러나 이미 나의 열망과 의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바퀴와 같이 (142-144)
해와 별들을 움직이시는 사랑이 이끌고 있었다. (145)
(p.490 중에서)

4. 저자 소개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 연보
1265 피렌체에서 출생, 6살에 모친 벨라 사망, 18살 부친 알리기에로 사망
1274 9세 때, 베아트리체 포르티나리와 운명적 첫 만남
1277 최고 스승 브루네토 라티니로부터 배움
1281 볼로냐대학과 파도바대학에서 수학
1283 9년 만에 베아트리체 재회, 구이도 카발칸티 등 시인들과 청신체 활동 시작,
산타크로체 수도원에서 인문7학(문법, 논리, 수사, 산술, 기하, 음악, 천문) 공부
1289 캄팔디노전투에 기병으로 참가
1290 6월 9일, 베아트리체 25세로 사망, 좌절 후 철학과 신학 전념
1291 젬마 디 도나티와 결혼, 슬하에 5남 1녀, 딸이름을 베아트리체라 지음
1294 <신생> 10년 만에 완성,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 즉위
1295 의약 길드에 들어가 공직 및 정치 시작
1300 교황이 성년(희년) 선포, 신곡에서 순례일로 설정
1302 로마 교황청 특사로 파견 중에 흑당에 의해 추방됨, 귀환시 화형 선고, 망명
1304 파도바에서 당대 최고 화가 친구 지오토 재회
1312 피사에서 소년 페트라르카 만남
*1303~1320 <속어론> <향연> <제정론> 집필
1320 <천국편> 완성으로 18년 동안 [신곡] 집필 완료
1321 라벤나의 외교관 공무 중 베네치아에서 사망, 현재 라벤나 산프란체스코 안장
*1373 피렌체는 보카치오의 단테 강연 승인
*피렌체는 단테 가묘를 만들고 묘비에 신곡 글을 새기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높은 시인을 찬미하라, 떠나가신 그의 영혼이 돌아 오는도다!” - 지옥편 4곡 80, 81절
평설 한봉수
한봉수는 전주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에서 단테의 신곡을 처음 공부하였으며 현재는 문학평론가와 시인으로 문학강연 등을 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교육발전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유럽의 신화, 고대사와 중세사, 철학과 사상, 우주관을 깊이 통찰하며 <신곡>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날더러 숲처럼 살라하네>, 평설집 <절망에 뿌리 박고 희망의 꽃을 피운 작가들 – 고대부터 현대까지 10인 선정>, 평론 <인류의 몰락을 피하기 위한 문학과 예술의 소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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