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한 권의 책

솔과학 출판사 신간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이기철 시집) 안내입니다.

솔과학 2025. 2. 22. 13:11

도서명 :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이기철 시집)

 

[책 소개]

 

이기철 시집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시를 쓴 지 쉰 세 해, 한 땀 한 땀 박음질로 삭풍 이기는 옷 한 벌 지어

세상에 내민다!

 

시인은 세상을 향해 따듯한 말 한 다발을 전하는 사람이다.

말의 다발마다 시인의 고유한 향기가 담겨있는 봉지다.

그 봉지를 열면 향기가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므로 시인은 말의 연인, 말의 길동무, 말의 노복이다.

아픈 날도 그를 만나면 아픔이 낫는다.

 

물방울은 둥글다 물방울은 아름답다

온몸을 적시고 돌아온 물방울이여, 눈물의 방울이여 풀잎이 휘이면서도 물방울을 달고 오래 견디듯이 나는 이별을 견디며 오래 견디리라

한껏 누추해진 이별을 눈물의 방울로 맑게 씻어주리라

지구가 늙기 전에 우리는 푸른 사랑을 나누어야 하므로

1. 출판사 서평

 

나의 시

말을 켜놓고 잠드는 밤이 잦네, 잠 속에서도 솜옷처럼 포근한 말을 찾아 헤매었네, 시를 쓴 지 쉰 세 해, 한 땀 한 땀 박음질로 삭풍 이기는 옷 한 벌 지으려 했네, 들깻잎에 내리는 빗소리, 수숫대를 만지고 가는 실바람, 벌레가 잠든 푸른 잎, 가지 끝에 매달려 제일 먼저 돋는 꽃망울, 간이역에 내려 바라보는 살구꽃 같은 시를 쓰려했네, 떨어진 실밥 주워 내 손으로 짠 목도리, 추운 날 학교에서 돌아와 언 손 넣어보는 이불 속 온기 같은 시를 쓰려했네, 아직은 미완이네, 기다려주게, 이 작은 약속 하날 위해 남은 날 쉬지 않고 타박타박 걸어가겠네, 걸음마는 더뎌도 아픈 발 달래며 그대 곁으로 가겠네, 기다려만 준다면 그대가 참아 기다려만 준다면.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슬픔이라는 이름은 슬픔 속에서 산다

봄을 기다리는 나무처럼 기다림으로 산다

책을 안듯 한 아름 그리움을 안고

세상의 외딴집으로 걸어간다

햇빛의 은실은 끊어져도

기다림의 끈은 끊어지지 않는다

이름 부르면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내게로 오는 나비 떼여

슬픔이 만든 세상 끝으로 바람이 분다

식구여, 나의 영원한 부양가족이여

잎새들이 공중에서 이슬을 나누어 먹듯

마음을 나누어 먹는 시간의 육체여

가장 값진 것을 주고 싶은 그대

내 지닌 값진 것은 눈물뿐

눈물은 적실뿐이지 깨지진 않는다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2. 목차

 

차례

 

나는 그의 울음이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9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10

초저녁 별들이 내 얼굴을 씻어주네 11

나의 시 12

동해 13

하루의 평생은 오늘이다 14

각북 15

사랑이라는 말을 외롭게 하지 마세요 16

종이비행기 17

때론 슬픔이 따뜻하더라 18

네가 내 어깨에 기대러 잠들었으면 좋겠다 20

일들 22

() 23

마음을 이으려고 시를 쓴다 24

이름들 25

쓸쓸할 수 있는 힘 26

28

기차 타고 오는 밤 29

새를 씻다 30

겨울 하늘 31

목련나무 아래서의 생각 32

물봉숭아 약력 34

동백꽃 35

시라는 말 36

가을은 먼 곳에서 37

새를 보내고 새를 기다린다 38

찔레꽃 39

초승달로 습작하다 40

새들에게 내 말 전해 줘 41

암탉의 깃 속에 든 병아리의 포근함 같이 42

기워 입는 그늘 43

함께 가시지요 44

아픈 사람 45

새해 인사 46

새벽에 쓴 시 47

팔을 줘요 48

아기 울음소리 49

슬픔이 기쁨에게 50

가을 저녁 51

단풍잎 한 장 52

떠나보낸 날들 53

오늘은 황혼 54

일어나, 오늘은 시월의 첫날이야 55

전등불 켜는 시간 56

연애 57

얼굴에 드리는 조그만 인사 58

빈집 59

풀씨의 꿈 60

웅덩이 거울 61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시집 62

프랑스 시골 63

그 러 세 64

현재 65

 

시를 위한 동화 67

이야기 하나 69

이야기 둘 75

이야기 셋 80

 

3. 본문 중에서

 

나는 그의 울음이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헤어질 때 흘리는 눈물과 만날 때 흘리는 눈물은 같은 물방울이 아니다

기뻐서 우는 눈물과 슬퍼서 우는 눈물도 같은 눈물이 아니다

거리 끝에는 경적(警笛)이 있고 경적 끝에는 울음이 있지만

그의 눈 속에 내 눈이 들어가 보기 전에는 울음의 종류를 알 수 없다

나는 그의 울음이 내 귀에 닿을 땐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헤어짐이 벗어놓고 간 눈물은 늘 그의 한 벌 잠옷이었으므로

그는 한 때 울음을 입고 와 내 가슴에 벗어놓고 간 적이 있으므로

그의 울음은 기웃거리는 겨울햇빛처럼 따뜻했으므로

(p.9 중에서)

 

쓸쓸할 수 있는 힘

 

봄이 씨앗들의 늦은 잠을 재촉한다

 

그늘을 걷어내며 쫓아오는 햇빛만큼만

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벗어 던진 옷이 날아가 뭉게구름이 되는 곳으로

물결무늬 같은 약속 하나 걸어놓고

 

나는 아무래도 햇빛이 데워놓은 돌에 앉아

산새처럼은 외로워야겠다

 

만나보면 외로움만큼 다정한 것은 없다

 

발아래 흩어진 꽃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를 보낸다

모르는 이름은 그냥 두자

 

오래 걸어도 불평하지 않는 신발을 신고

풍경이 혼자 사는 집을 찾아간다

 

쓸쓸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외로울 수 있는 힘을 다해

(pp.26~27 중에서)

 

현재

 

나는 현재라는 글을 쓰며

현재 살아 있다

 

이것은 진실

 

그리고

나의 전부

(p.65 중에서)

 

행복이네 집

나하고 행복이 하고는 친구입니다. 나는 3학년이고 행복이는 태어난 지 넉 달밖에 안 된 우리 집 송아지입니다. 사람과 송아지는 말이 안 통한다구요? 아니에요. 우리 둘이는 통하지 않는 말이 없답니다. 사실 행복이는 태어난 지 석 달이 지날 때까지도 이름이 없었어요. 이름이 없어서 걔를 부르고 싶을 때도 나는 걔를 부를 수가 없었어요. 부엌에서 배추를 다듬고 계시는 엄마한테 가서

 

엄마, 우리 집 송아지 이름 하나 지어주세요

하고 졸라봤지만 엄마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어요.

지으려면 네가 지어라

하시면서요. 나는 얘 이름을 지으려고 몇 날 며칠을 끙끙거렸어요. 그래도 좋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지 뭐에요.

(pp.75~76 중에서)

 

4. 저자 소개

시인 이기철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1972년부터 시집을 출판해 왔다. 그는 20여 권의 시집, 8권의 수필집, 2권의 소설을 출간했다. 그는 한국 시문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93년 김수영문학상, 2022년 박목월문학상, 2022년 문덕수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시인 연보(年譜)(이기철, Yi gi-cheol)

1943년 경남 거창 출생

1972현대문학등단

1976년부터 자유시동인

1993-4년 대구시인협회 회장

2007: 한국어문학회 회장, 한민족어문학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2011-12: 대구예술가곡회 회장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여향예원, 시 가꾸는 마을> 운영

 

수상 경력: 1960, 아림예술상,

1963, 전국대학생문예작품현상모집에 당선

1982, 대구문학상 수상

1992년 후광문학상(1)수상

1993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1998, 시와시학상 수상

2000, 대구시 문화상 수상

2001, 최계락문학상 수상

2022, 박목월문학상, 문덕수문학상 수상

 

발행시집

1974년 낱말추적, 중외출판사

1982년 청산행, 민음사(시집 중 <청산행>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1985년 전쟁과 평화, 문학과 지성사

1988년 우수의 이불을 덮고, 민음사

1989년 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 문학과 비평사

1991년 시민일기(장시집), 우리문학사

1993년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문학과 지성사

1995년 열하를 향하여, 민음사

1998년 유리의 나날, 문학과 지성사

2000년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민음사

(이 시집 중 <네 켤레의 신발>이 중학 국어교과서 수록)

2004년 스무 살에게, 수밀원

2005년 가장 따뜻한 책, 민음사

(시집 중 <따뜻한 책> 중학 국어교과서 수록)

2006년 정오의 순례, 애지

2007년 동시집 나무는 즐거워, 비룡소

(시집 중 <허수아비>초등국정국어교과서수록)

2008년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서정시학

2011년 잎 잎 잎, 서정시학

2012년 나무, 나의 모국어, 민음사

2014년 꽃들의 화장시간, 서정시학

2017년 흰 꽃 만지는 시간, 민음사

(시집 중 <내일은 영원> 중학 국어교과서수록)

2018년 단행시집 풀잎에 쓴 시, 시선사

2019<산산수수화화초초> 서정시학, 이 시집으로 전국시 낭송회 <서정시삼천리> 창설

2019년 영역시선집, Birds, Flowers and Man, 영남대출판부(노저용 역)

2021년 영원 아래서 잠시, 민음사

2024년 오늘 햇살은 순금, 서울셀렉션

 

시 선집

1998년 가혹하게 그리운 이름, 좋은 날

2012년 별까지는 가야한다(육필시선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3년 노래마다 눈물이 묻어있다, 시인생각

2021년 저 꽃이 지는데 왜 내가 아픈지, 문예바다

 

에세이집

1998년 손수건에 싼 편지, 모아드림. 작가

1998년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비평서), 좋은 날

2005년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에세이집), 문학동네

2011년 영국문학의 숲을 거닐다(기행문집), 푸른사상

2021년 김춘수의 풍경, 문학사상사

2021년 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에세이집) 문학사상사

2023년 책갈피에 내리는 저녁(에세이집), 솔과학

2024년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것네, 이상화기념사업회

 

소설집

땅 위의 날들(소설집) 민음사

리다에서 만난 사람(소설집) 좋은날출판사

 

동시집

2007년 나무는 즐거워, 비룡소

(시집 중 <허수아비> 초등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