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美術史論壇 제56호 2023 상반기](CAS 한국미술연구소 편)
2023년 상반기
『미술사논단』 제56호 발간되다!
연구논문 6편
근대기 한국과 중국의 미술사 서술: 고유섭(高裕燮)과 텅구(滕固)를 중심으로
모던의 이미지 ‘유선형’: 근대 시각문화의 표상
한미재단의 1958년 뉴욕 전시회 후원과 그 의미
‘주름진 천’의 전복성: ‘위계’에 저항하는 김용익의 개념미술
브렛 베일리(Brett Bailey)의 《B 전시 Exhibit B》 비평: 위임된 퍼포먼스의 정치성과 관객화의 역동성
쉬위(許煜)의 우주기술론 고찰
포커스 평론: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Alternative Sea for Asia》 전 2편
남도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진보
아시아의 ‘또 다른’ 회화(繪畫)에 대하여
1. 목차
연구논문
7 근대기 한국과 중국의 미술사 서술:
고유섭(高裕燮)과 텅구(滕固)를 중심으로_정수진
33 모던의 이미지 ‘유선형’: 근대 시각문화의 표상_박은영
65 한미재단의 1958년 뉴욕 전시회 후원과 그 의미_정무정
87 ‘주름진 천’의 전복성: ‘위계’에 저항하는 김용익의 개념미술_장승연
111 브렛 베일리(Brett Bailey)의 《B 전시 Exhibit B》 비평:
위임된 퍼포먼스의 정치성과 관객화의 역동성_주하영
135 쉬위(許煜)의 우주기술론 고찰_선위창
포커스 평론: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Alternative Sea for Asia》 전
170 남도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진보_홍선표
175 아시아의 ‘또 다른’ 회화(繪畫)에 대하여_문정희
185 『美術史論壇』 발행 및 편집 규정
197 연구윤리 규정
2. 본문 중에서
미술사학에서 이러한 기본적 관념은 이후에도 이어졌으며 학자들은 한 시대의 특성을 추정할 수 있는 중심 요인을 찾으려고 시도하였다. 예를 들어 양식사의 정립자인 뵐플린(Heinrich Wölfflin, 1864~1945)의 학설은 두 ‘역사적 시기’의 작품들을 비교 분석하여 예술 작품, 취향, 제작법, 정신성의 진화론적 발전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아울러 뵐플린은 ‘모든 것이 모든 시대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에서 양식개념을 시대정신과 더불어 민족적 유형으로 파악하였다. 즉 근대적 학문으로서의 미술사학은 ‘민족’을 하나의 유형적 단위로 보는 시각을 자연스럽게 적용하였다.일본은 서구의 이러한 미술사학을 도입하여 19세기 말엽부터 자국미술사를 연구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중국과 한국 미술사학의 체계적 서술도 각 나라보다 선행하여 실시하였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은 일본의 선행 연구를 토대로 각자의 입장을 정립하게 되었다. 이렇게 동아시아의 각국에 수용된 미술사학은 실증주의에서 싹튼 과학적 인식인 양식사적 방법론, 제국주의와 결합한 사회진화론적 관점과 그 위에서 형성된 민족주의 사상 등이 복합적으로 내재된 학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p.12 중에서)
‘유선형(streamline)’은 유체의 흐름과 같은 곡선형을 뜻하며, 움직이는 사물에 가해지는 물이나 공기의 저항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미끈하고 갸름한 형태를 가리킨다. 본래 독일에서 시작된 과학 용어였지만 점차 미국과 유럽에서 속도감을 표현하는 형태에 적용되었고, 나아가 속도 자체의 기호(sign)로, 또는 속도와 상관없이 특정 이미지 유형을 가리키는 기호로 변화했다. 기술 연구 및 산업 생산에서 시작된 유선형은 자본주의의 성장에 따라 대중의 일상으로 파고들며 향상된 미래를 위한 ‘꿈의 스타일’로 발전했다. 1930년대에는 유선형이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시대의 양식이자 문화적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 1930년대에 한국은 식민 통치하에서도 급속히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가운데 변화를 따라가려는 욕구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었다. 이 시기에 서양과 일본에서 유입된 유선형은 간결하고 기능적인 최신의 형태로서 미래의 변화나 진보를 가리키는 혁신적 이미지로 여겨졌다. 유선형은 단지 특정 유형이 아니라 ‘신식’이라 불리는 모던한 모든 것에 적용되었다.
(pp.33~34 중에서)
재단의 창립자들이 애초에 구상했던 한미재단의 정체성은 재정악화를 타개하려는 방편으로 구현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고, 한미재단 자체도 아시아 정세의 변화에 따라 활동 지역이 바뀔 만큼 정치적 변수에 취약한 단체였다. 나아가 미국 재활의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러스크 이사장의 인맥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진도 한미재단의 사업범주를 교육, 보건, 복지 분야로 고착화한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결국, 《국보전》, 《현대한국회화전》 그리고 스카스데일 프로젝트와 같은 한미재단의 문화예술 사업은 교육, 보건, 복지 분야의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홍보와 모금캠페인의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한미재단이 교육, 보건, 복지 분야에서 수행한 사업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미재단이 지원한 4-H 클럽과 농촌개발사업은 새마을 운동의 모태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주리 주립역사협회에 소장된 러스크 문서를 토대로 교육, 보건, 복지 분야의 연구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p.82 중에서)
이 글은 ‘다양한 스펙트럼’이라는 논점 없는 수식어로 압축되어 온, 그리고 관습적 시각에 따라 이분법적 구도로 단절되어버린 김용익의 1970년대부터 2000년대의 작업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연결해보고자 한다. 물론 ‘연결’을 통하여 한 작가를 고정된 정체성으로 규정하고 그 연대기를 서술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작가의 문장을 빌려 “배타적이고 고립적인 모더니티의 신화를 교란시키는 미학적 전략을 모색해 온 과정”으로서 김용익의 작업 세계에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작가가 일관되게 실천하고자 노력한 ‘개념주의’적 태도를 논의하려는 것이다.
(p.88 중에서)
소제목에서 언급된 피셔 박사는 실존 인물인 유진 피셔(Eugen Fisher, 1874~1967)로 독일의 교수이자 나치 당원으로 의학, 인류학, 유전학, 우생학에 관해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행한 레호보트 혼혈인(현지의 호텐토트인과 네덜란드인의 혼혈집단)의 연구로 명성을 얻었고, 이후 나치 독일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가 주장한 우생학적 개념은 1935년 뉘른베르크 법령(Nuremberg Laws)에 영향을 미쳐 나치당이 독일의 인종적 우월성을 정당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러한 우생학적 개념은 베일리의 이란 제목의 전시와도 연결된다.
(p.121 중에서)
춘추 시대의 유가에서는 ‘도’의 실현에 대해 결코 ‘기’라 부르지 않았고 ‘문’이라 했으며, 또한 문은 ‘예(禮)’에만 한하지 않았다. “주문피폐”에서 ‘문’은 ‘전장제도(典章制度)’(文)만이 아닌 구체적인 ‘기물문식(器物紋飾)’(紋)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문’과 ‘질’ 모두 ‘기’ 혹은 ‘도’만이 아니라, 이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기도 관계’를 이루고 있다. ‘질’의 ‘도’는 순전히 현실에 처한 실용적인 도로서 기물‧제도이고, ‘문’의 ‘도’는 바로 실용적인 가치와 인륜의 가치를 균형 있게 맞추는 데에 목적이 있다.‘문’과 ‘질’이라는 이 두 종류를 ‘기도합일(器道合一)’이라고 표현한다면, 이에 ‘사(史)’와 ‘야(野)’는 ‘기도단절’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제자백가들은 주대의 기물 제도가 비현실적인 용도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춘추 시대 유가에서 “문승질즉사(文勝質則史, 문이 질을 넘어 과하면 겉치레가 된다)”는 기물 제도가 실용화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으나, 또한 실용성을 없애는 것만 노력하면 ‘인륜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이를 우려해 “질승문즉야(質勝文則野, 질이 문을 넘어 과하면 경박하게 된다)”라고 했다.
(p.142 중에서)
동아시아 회화의 창작 사상과 조형의 정체성을 가장 독창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산수’는 삼라만상의 생성화육을 조성하는 음양의 상보적 요소이며,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구유한 생태적 기반이고, 우리들 삶의 모태이자 터전으로, 미의식의 원천이며 예술적 영감의 무진한 자원이다. 특히 이러한 바다를 앞에 둔 남도의 수활한 실경으로 형용한 전통과 진보의 맥락은, ‘통(通)’과 ‘변(變)’의 무한한 역사성과 함께 미지의 창조세계를 향한 도전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p.173 중에서)
황보하오의 회화의 전환점은 2015년 제14회 ‘리중셩시각예술상(李仲生視覺藝術獎)’을 수상하며 현대 추상화의 맥락에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였다고 본다. 대만에서 현대 추상화의 선구자로 추앙받는 리중셩(李仲生, 1912~1984)은 김환기와 함께 1932년 도쿄의 ‘아방가르드예술연구소’에서 수학한 바 있다. 그의 예술 정신과 창작 실천을 기념해 리중셩기금회가 조성되어 그의 이름을 딴 ‘예술상’이 제정됨으로써 리중셩의 회화관이었던 ‘동방’회화의 특성을 강조하며 컨템포러리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했다.
(p.179 중에서)
3. 글 저자 소개
정수진鄭秀珍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강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박사, 중국근대미술사
박은영朴銀英
홍익대학교 미술평생교육원 강사, 홍익대학교 문학박사, 근현대미술사
정무정鄭茂正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뉴욕시립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20세기 미국, 유럽 미술사
장승연張丞姸
성균관대학교 강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현대미술사
주하영朱河映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미술이론전공 교수, 문화예술학박사, 현대미술
선위창沈裕昌
국립타이난예술대학 강사, 국립타이난예술대학 예술창작이론연구소 문학박사 중국 고대 예술사상과 서화론
홍선표(한국미술연구소 이사장)
문정희(국립타이난예술대학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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