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한 권의 책

솔과학 출판사 신간 도서명 : [농촌마을이 아픈 이유 - 환경 갈등과 회복의 기록](김미숙 지음) 안내입니다.

솔과학 2025. 10. 13. 20:31

도서명 : [농촌마을이 아픈 이유 - 환경 갈등과 회복의 기록](김미숙 지음)

 

[책소개]

 

더 이상 아프지 않은 농촌마을을 위해 주민은 환경 피해자이자 해결자!

 

환경오염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유해 물질로 인한 피해자의 척도는 암 환자 또는 특정 질병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가 기준이 되고 그 결과 언론을 통해 사회문제로 확대되곤 한다. 그러나 환경성 질환은 현실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리고 다양한 질병으로 발현될 소지가 다분하다. 질병의 원인은 생활환경과 식생활, 직장 환경, 가족력 등 개인적 요인들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조사 대상이 되는 질병의 종류도 한정되어 있어 원인 물질을 규명하고 질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밝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중심으로 환경 갈등을 해결하는 데 주민이 주인공이며 주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장점 마을 사건의 해결 과정을 통해 알아보자.

 

이 책은 문화인류학자가 농촌마을에 들어가서 주민들의 생생한 고통과 고민을 듣고 보고 관찰하며 기록하며 그 극복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공해를 유발하는 공장과 축산단지가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조사자로서가 아니라 주민의 삶과 아픔을 공감하며 어떻게 이를 교훈으로 삼아 환경피해를 기억하고 복구할 수 있는지에 고민이 잘 드러난다. 특히 환경 갈등 극복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장점 마을의 사례와 이보다 훨씬 일찍 진행되었던 일본의 미나마타병 사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지역에서 나타나는 환경 피해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도 제시하고 있다. 사회과학자가 꼼꼼한 현장조사를 통해 어떻게 환경문제와 갈등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책이다.

 

인류학자 김미숙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은 단순한 연구서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환경오염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을 직시하게 한다!

저자는 인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환경오염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장점 마을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암 발병 사이의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받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학문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직업으로서 학문을 하는 학자의 가치가 무엇인지 만나보시길 권한다.

 

1. 서문 및 서평

내가 장점 마을 환경오염 사건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74월 어느 날이었다. 환경 관련 연구를 하는 활동가가 조사차 장점 마을에 간다기에 우연히 동행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문화인류학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나서 다음 길이 잘 보이지 않던 시간강사 시절이었다. 당시만 해도 장점 마을 이야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관심도 크게 끌지 못한 지역 이슈에 불과했다. ‘심각한 공해 오염으로 힘들어하는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막상 마을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달랐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다. 논으로 둘러싸인 채 길쭉하게 형성된 마을 풍경은 어릴 적 내가 살았던 시골을 떠올리게 했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쯤 다니던, 고요하고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건을 정리하며 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환경 갈등 사건을 바라보는 인류학적 연구 방법론을 토대로 사회문화적 관점을 중심에 두었다. 우리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약자들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제도와 정치 체계, 그리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 시스템을 기록하고자 했다.

특히 장점 마을이 환경 피해를 공식으로 인정받은 지 5년이 지나고 복구 사업 등이 진행되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 연구자로서의 나와 마을 사람들이 함께한 긴 호흡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이 책을 펴낸다. 이 책은 딱딱한 이론서도, 공식적인 보고서도 아니다. 나는 환경 갈등을 겪는 작은 마을들을 찾아가 그곳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주변과 얽힌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문화적 조사라는 이름으로 현장의 당사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특징과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이 책은 환경오염과 건강 피해를 둘러싼 농촌 마을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1변화와 피해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내기 마을, 익산시 장점 마을, 군산시 서수면 농공단지 주변 마을처럼 공장과 축산단지가 인접해 변화와 피해를 겪은 사례를 주민들의 이야기를 분석해서 정리했다.

 

2역학조사와 인과성에서는 역학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인과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규명되는지를 따라가며, 주민·공장·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 조사 과정의 한계와 함정,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 한 주민과 전문가들의 노력을 살펴보았다.

 

3복구와 복원에서는 피해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이후 진행된 복구와 복원 과정을 기록했다. 국가·지자체의 사후 관리, 배상금 합의, 시민사회의 지원, ·제도 개선 등 환경 피해 이후의 복구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현실을 짚었다.

 

4기억과 교훈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환경 갈등을 겪었던 일본 미나마타병 사건을 통해, 환경 갈등을 어떻게 기억하고 교훈으로 전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이렇게 나의 연구 호기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환경 갈등 해결의 주인공은 현장에서 문제를 마주하고 목소리를 낸 주민들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의 나처럼 환경오염으로 인한 고통과 갈등에 무심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이 독자와 주변, 특히 우리가 사는 지역과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 목차

책을 펴내며 4

 

들어가며 13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 피해

구술과 기억의 재구성

 

1부 변화와 피해21

 

1. 남원 내기 마을과 유해 시설, 그리고 공장 23

내기 마을 24

마을 주변 유해 시설과 공장, 그리고 변화 26

 

2. 익산 장점 마을과 비료 공장 32

장점 마을 33

환경 갈등의 시작과 변화 35

환경 악화는 삶의 변화를 38

회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39

주변이 변하고 42

아픈 사람이 늘고 45

농사짓기도 힘들고 48

주민들 사이도 나빠지고 50

 

3. 군산 서수면 농공단지와 주변 마을 53

농공단지와 주변 세 마을 54

상장곤 마을, 길 건너 공단 57

하장곤 마을, 그래도 윗마을보다 살기 좋다 59

운원 마을, 위치에 따라 다른 갈등 61

주변이 변하니 건강도 마을도 심란 64

공장과 주민 사이의 갈등은 민원으로 66

신문 기사로 본 갈등 68

농촌 마을의 현주소, 셋 중 하나 70

 

2부 역학조사와 인과성75

 

1. 역학조사와 외부인 77

환경오염사건에서 역학조사란 77

역학조사에서 외부인들의 역할 80

 

2. 내기 마을, 역학조사와 그 함정 84

공장, 주민 및 지자체의 갈등 84

역학조사 실시 과정, 정치권력의 힘 87

이후, 역학조사의 함정 93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97

 

3. 장점 마을, 인과성 도출 과정에서 등장한 외부인들 101

시기별 행위자별 101

단계별 갈등 양상과 민간 위원들의 역할 113

든든한 울타리가 된 지역 전문가들 116

 

3부 복구와 복원121

 

1. 되돌리기 위한 환경오염 피해 구제 123

환경오염 피해 구제란? 123

환경오염 피해 구제를 위한 급여와 현실 126

 

2. 피해 공식 인정받은 장점 마을, 그리고 변화 131

지자체의 사후 관리 주민 지원 사업 131

합의했으나 국가 책임 인정받은 주민 소송 136

민사조정 합의 배상금 143

주변 마을의 반응 144

 

3. 사회적 관심과 성과 148

시민사회의 지원 148

사회적 성과 154

교훈의 장소가 되기 위해 158

 

4부 기억과 교훈163

 

1. 환경 갈등 알리기 165

외부인들로 인한 집단 기억과 전시 166

미나마타병은 진행 중 168

 

2. 미나마타병 사건의 시작과 복구 173

미나마타와 미나마타병 사건 173

미나마타 재생을 위한 모델 177

 

3. 전시와 자료로 알리고 배우기 181

미나마타병자료관과 미나마타병센터 소시샤 181

두 기관·단체의 역할과 특징 185

 

4. 미나마타병 사건을 보는 두 가지 접근법 200

 

나오며 204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기를 희망하며

 

3. 본문 중에서

환경오염 사건을 조사하면서 나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속에서 그들이 겪은 고통과 피해를 읽어내고자 노력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 주관적이지만, 모아 놓고 보면 공통된 주제와 흐름이 드러난다. 알지 못하는 사이 환경오염의 피해자가 된 주민들은 곧바로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어느 순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아직은 짧은 연구지만, 인류학을 전공해온 나의 시선을 담아, 환경오염이 지역사회에 가져온 변화, 각 단계에서 드러난 특징과 시사점, 그리고 인과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기록하고자 한다. 통계나 수치로 주민들의 상태를 기계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환경오염 피해와 그 이후의 삶의 동학을 함께 생각해 보자.

(p.13 중에서)

 

아무 소용없었다. 같이 신고하고 막고 농성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함께 농성하다가 ○○이 공장 사무실로 왔다 갔다 하더니 데모를 그만하자고 하더라. 아니면 (농성을 계속하면) 잡혀간다고 하더라. (중략) 누구는 돈 받고 누구는 비료도 받고 말은 안 해도 다 안다. 못 받은 것이 바보라고도 했다. (중략) 그다음부터는 안 했다. 나만 손해더라. 나만 바보 되더라. 말도 안 들어주는데 해서 뭐하냐.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J, 70, )

 

특히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한동안 여론을 형성하였고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면서 마을의 환경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하였으나 언론의 집중 보도는 3, 4개월 만에 사라지고 공장은 여전히 가동되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은 지자체를 더욱 불신하게 되었으며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 저항 과정에서 마을이 분열되고 다양한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주민 화합에도 영향을 미쳤다.

(p.52 중에서)

 

6단계, 조사 용역 기관 조사 단계_4. 갈등 회복

주민 설명회에서 공장과 발암 간의 인과관계 인정에 대한 환경부의 모호하고 소극적인 태도에 주민, 민간 위원, 시민단체 등이 반발했다. 주민 설명회 결과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정치권력의 활용과 전문 학술적 판단, 여론 등의 도움을 구했다.

주민들은 연초박의 원인을 제공한 업체에 항의하였고, 민간 위원 중 정의당 소속 시민단체 위원은 정치권력을 활용한 국회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또 한국역학회 회원인 민간 전문가는 역학 전문가들의 자문회의을 통하여 그 관련성이 인정됨을 국회 토론회에서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역학회장은 정부 기관의 역할은 주민 피해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정부 기관이 주민들을 위해 나서 주지 않으면 주민들이 겪지 않을 문제를 겪게 된다라며 환경부의 발암 관계 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p.111 중에서)

 

이후 그 내용을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손문선 민간 위원의 시각에서 작성한 서적 장점마을(신아출판사, 20217)을 발행했고, 장점 마을 사건 인과관계 인정 5주년이 되는 202411월에는 탐욕이 부른 환경 참사 장점 마을 환경오염 피해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저서에 담겼던 인과성 인정 이후의 주민 소송이나 변화 내용, 주민대책위원회 등의 활동 내용 등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별책 보고서를 발간했다.

모두 당시 민간 위원들의 조언과 도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백서 제작 목적) 본 과업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 마을 발암 피해와 관련하여 조사 청원 전후 건강 영향 조사 결과 및 주민의 원인 규명 등의 활동 과정 및 자료를 백서로 기록·정리하여, 미래 세대에 교훈을 주어 발암 피해와 같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재발 방지토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p.149 중에서)

 

환경 갈등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로 인간의 편익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과정에서 과도한 자본주의적 욕심과 무지가 그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미나마타병의 회복 과정에서 미나마타병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립 미나마타병 자료관과 일반재단법인 소시샤를 중심으로 이들의 역할, 전시 내용, 프로그램 등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특히 시청각 전시물은 각 기관이 희생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을 직간접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나마타시(행정)와 시민단체 및 피해자들의 관점의 차이는 전시물과 활동을 통해 드러났으며 이는 미나마타병을 바라보는 태도와 행동, 나아가 자기 표출의 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두 기관의 주요 차이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p.200 중에서)

 

4. 저자 소개

 

김미숙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K학술확산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인간과 비인간, 그리고 환경의 얽힘을 탐구하는 문화인류학자.

위험사회 속 환경오염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다른 생명들의 관계를 오랫동안 기록해 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농산어촌사회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공존 가능한 지역사회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야생동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극>, <동물, 환경, 그리고 한국 과학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문화냉전과 의 전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