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예술의 미학, 정원의 미학](황태연 동국대 교수 저)
[책소개]
자연과 예술을 관통하는 ‘모든’ 아름다움은
객관적 중화와 주관적 미감의 조응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모든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면서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다.
오늘날 미학적 시대정신은 최종적으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향하고 있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자연미와 예술미를 통합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아름다움으로서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이 책에서는 아름다움을 주·객관적 가치로 분석·규명했다!
자연미와 예술미를 통합한 ‘최고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정원미학,
K-Garden과 새로운 예술 장르들의 전도와 발전을 평가·논의했다!
그리고 독자들을 미美의 본질을 규명하는 본격적 논장論場으로 안내한다!
중도미학의 공자와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허치슨·흄·스미스의 중화론적 미학이론 그
리고 칸트·니체·가다머의 반反중화적 주관주의 미학이론을 비판적으로 요약·정리하고,
서양의 정원논쟁, 계성計成의 정학미학과 중국·조선정원을 상론하는 이 책은,
예술가와 조원가들 그리고 미학자(예술철학자)들에게 흥미롭게 읽히는 친근한 벗이 될 수 있다.
‘예술의 미학’을 넘어 ‘정원의 미학’을 새롭게 논하고 이 정원이론을 ‘조선정원’과 새로운 문화상품 ‘K-Garden’의 미학 논의로까지 확장했다. 새로운 미학적 시대정신에 부응하여 조선 정원과 K-Garden을 지면이 허용하는 한 자세히 다루었다. 우리나라의 이 새로운 정원 조영造營 운동에 조응하여 이 논의를 역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17-18세기 중국정원의 서천西遷과 이로 인해 야기된 서양의 정원 논쟁을 앞서 소개했다. 그리고 조선정원과 서양정원에 영향을 미친 중국의 근대적 정원과 정원이론을 분석했다.
중국정원과 조선정원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자연미와 예술미가 통합된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계성의 이론에 따르면 “비록 인간이 만든 것에서 말미암을지라도 마치 하늘로부터 열린 것처럼(雖由人作 宛自天開)” 만든 것에 기인基因한다.


1. 서문 및 서평
이익・재미・미美・선善은 인간이 진지하게(earnestly) 또는 심각하게(seriously) 추구하는 인간의 의미론적 4대 가치다. ‘진리’라는 ‘사실적(factual)’ 가치는 이 ‘의미론적(semantical)’ 4대 가치를 필요에 따라 뒷받침해준다. 이 4대 가치 가운데 미 또는 아름다움은 선보다 낮은 가치이지만, 이익이나 재미보다 높은 가치다. 미는 크게 자연미와 예술미로 나뉜다. 천연의 자연미와 인공의 예술미는 예로부터 자연과 예술에서 찾고 즐겨온 두 가지 미학적 가치다.
이익・재미・미・선의 4대 가치는 제각기 상호 대체할 수 없는 독립적 가치들이다. 미는 이익과 절대적으로 구별되고, 재미나 선과도 절대적으로 구별된다. 그러나 이 네 가지 가치는 종종 서로 얽히고 결합된다. 그래서 미는 또는 아름다움은 자연과 예술의 문제만이 아닌 것이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제작하고 사용하고 사고 파는 거의 모든 물건과 제품들은 미학화・패션화되어 있다. 우리가 걸치는 옷만이 아름답게 패션화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포장지에서부터 자동차와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멋지고 아름답게 디자인된다. 심지어 소총・전투기・탱크・미사일 등 무기들조차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니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멋지고 아름답게 만든다. 보기에 잘빠진 전차가 쏘기도 잘하고, 보기에 좋은 전투기가 빠르기도 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미가 이런 상품들과 결합되어 상품 수요를 자극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여준다. 이것들은 미가 이익과 결합한 경우들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자꾸 혼동되는 인간의 의미론적 4대 가치인 이익・재미・미・선을 개념적으로 구분할 바른 통찰력을 길러줄 전문적 미학 서적이 하나도 없다. 아니, 예술인과 일반인이 공히 볼 만한 수준급 미학 개론서마저도 없다. 물론 영어권에서도 미학 책이 흔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흔치 않은 서양 미학서적들조차도 거의 다 그릇되고 삐뚤어진 것들이다. 따라서 한국의 많은 전문예술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예술이론가들조차도 아름다움을 ‘느낄’지언정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알려면’, 한 이론가나 한 철학자의 미학이론만 알아서는 아니 되고, 여러 철학자의 여러 이론을 두루 알고 그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그런데 필자는 냉장고를 텅텅 비워 어린 자식들을 굶기며 무용에 몰입하는 한 무용선생이 철학서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철학지식도 전혀 없으면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이비 미학테제들을 그 뜻도 모르면서 독송讀誦하며 ‘지식사기’를 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니체는 미美를 욕망충족의 ‘쾌감’과 혼동하고 또 미를 ‘재미’로 착각해 이 3가지 가치를 뒤섞고 선善을 권력의지로, 진리를 ‘예술적 거짓말’로 대체한 ‘반인간적・주관주의적 사이비 미학’을 전개한 궤변철학자다. 전문적 예술가들의 철학적・과학적 지식수준은 대개 철학자들의 난해한 저서를 읽고 이해하고 비판・극복하기에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그들은 미학이론을 읽더라도 진위와 정오正誤를 분별할 수 없어 그릇된 이론에 빠지기 쉽다. 그리하여 어떤 예술가가 니체의 이론에 빠진다면 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니체를 이해하는 체하며 제자들을 호리는 저 무용선생은 십중팔구 어린 자식들을 굶주리게 할 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예술사기꾼’일 것이다. 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허치슨・흄・스미스와 칸트・니체・가다머 등의 미학이론을 통시적通時的으로 요약하고 비판적으로 정리한 전문적 미학서적의 안내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서적이다.
이 책은 먼저 전문예술인과 미학이론가,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도록 집필되었다. 이 책은 일단 저 서양철학자들의 미학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미의 본질적 원인으로서 잡다한 오류들의 쓰레기더미 속에서 ‘중화中和’의 개념을 건져 올려 정제해냈다. 그 다음에 독자를 미美의 본질을 규명하는 본격적 논장論場으로 안내했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본능적 미감(미추감각)의 주관성만이 아니라 유형적 대상성(Gegenständlichkeit)으로서의 물상적物象的 객관성(external Objektivität)을 고수해야 한다. 나아가 유형적 대상들의 구성・배열・색상・소리・움직임(동세)에 나타나는 ‘중화中和’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일단 공자의 중화이론 및 중화와 아름다움의 관계를 상론하고 플라톤의 중화이론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그리고 고대 중국에서 중도의 철학과 중도미학을 창도한 공자와, 고대그리스에서 이 철학을 전해 받고 대변한 플라톤의 미학만이 아니라, 허치슨・흄・스미스 등의 중도미학을 걸러내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과 정치학에서 중도론을 전개했지만 미학에서는 음악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도를 제쳐두고 주로 미메시스 이론을 전개했는데, 이 점도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나아가 중도의 철학을 배격한
칸트・니체・가다머의 반反중도 미학을 이해하기 쉽게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해체시켰다.
중국정원과 조선정원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자연미와 예술미가 통합된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계성의 이론에 따르면 “비록 인간이 만든 것에서 말미암을지라도 마치 하늘로부터 열린 것처럼(雖由人作 宛自天開)” 만든 것에 기인基因한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자연미와 예술미의 통합된 아름다움으로서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오늘날 미학적 시대정신은 최종적으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향하고 있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허치슨・흄・스미스의 중화론적 미학이론, 그리고 칸트・니체・가다머의 반反중화적 주관주의 미학이론을 비판적으로 요약・정리하고, 서양의 정원논쟁, 계성의 정학미학과 중국・조선정원을 상론하는 이 책은 예술가와 조원가들에게, 그리고 미학자(예술철학자)들에게 흥미롭게 읽히는 친근한 벗이 될 수 있다. 또한 필자로서는 이 책이 그들의 필독서를 넘어 애독서가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자연과 예술을 관통하는 ‘모든’ 아름다움은 객관적 중화와 주관적 미감의 조응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모든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면서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다. 뭔가에 대해 “우리 인간들이 내감의 주관적 미감으로 느끼는 호감”은 분명 아름다움의 주관적 측면이다. 그러나 이것을 유일시하면 칸트・니체・가다머의 미학과 같은 미적 주관주의에 빠져든다. 반면, “유형적 대상의 외적 구성・배열・색상・소리・움직임(동세)의 객관적 중화”는 아름다움의 객관적 측면이다. 본론에서는 이런 의미에서 아름다움을 주・객관적 가치로 분석・규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연미와 예술미를 통합한 정원미학과 기타 예술 장르들을 고찰하면서 K-Garden과 새로운 예술발전을 평가하고 논의했다. 이 논의의 결론은 자연미와 예술미를 통합한 ‘최고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또는 ‘최강의 힐링・휴양 효과’를 발휘하는 고요하고 아늑한 K-Garden과 새로운 예술 장르들의 전도가 양양하다는 것이다.
2. 목차
머리말 • 5
들어가기 • 22
제1장 서양 미학의 비판 ・ 31
제1절 고대 서양의 예술철학・35
1.1. 플라톤의 예술철학・36
■ 플라톤의 미메시스 예술(통속예술) 비판・36
■ 플라톤 미학의 이론적 결손과 여러 오해들・51
1.2.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 미학・54
■ 미메시스 예술철학・54
■ 다른 예술 장르의 불가피한 인정・57
■ 미메시스 미학의 이론적 불가능성・58
제2절 서양의 근대 미학・63
2.1. 프란시스 허치슨의 미감과 미학・63
■ 허치슨, 미감을 발견하다・64
■ ‘절대미’: ‘다양성 속의 일률성’?・67
■ ‘상대미’: 미메시스 미학의 재탕・74
2.2. 데이비드 흄의 공리주의 미학・78
■ 흄, 이利를 미美의 원인으로 착각하다・79
■ ‘형태의 미美’를 알면서도 ‘이익의 미’에 집착하다・83
■ 주관주의 미학으로 흐르다・91
2.3. 애덤 스미스의 중도미학・95
■ 스미스의 중도미학과 문제점들・95
■ 정리정돈과 체계성도 아름다운 것인가?・103
2.4. 임마누엘 칸트의 지성적 주관주의 미학・116
■ 반反중화적 주관주의 미학・116
■ ‘목적 없는 합목적성’ 명제의 자가당착・131
■ 칸트의 미美파괴적 미美개념・136
■ ‘목적 없는 합목적성’ 명제의 자가당착・143
■ ‘일종의 공통감각’으로서의 미감?・160
■ 지성적 공통감각의 미美개념과 미학 파괴・165
제3절 서양의 현대 미학・174
3.1.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이비미학・174
■ 예술과 유희의 혼동, 미와 재미의 혼동・175
■ 생과 실존의 기만적 사이비 미학・178
■ 역逆아리스토텔레스주의와 유희의 사이비 미학・185
■ 생을 살리는 거짓된 예술작품으로서의 세계・188
■ 독창성의 가면 뒤에 칸트 표절, 실러 표절・198
■ 니체 미학, 사이비성에서 악마성으로・201
3.2.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의 궤변미학・207
■ 유희행위, 제례행위, 예술행위의 등치・207
■ 진리인식으로서의 미메시스?・224
■ 미학의 파괴・237
3.3. 최근 서구의 미학 논의・238
■ 아도르노와 푸코의 미학 시론・238
■ 시르셀로・스캐리・더튼의 미학 이론・241
제2장 중화中和의 미학 ・ 245
제1절 중화와 아름다움의 관계 ・250
1.1. 인간의 4대 행위와 가치들・251
■ 공리적 행위(utilitarian action)와 기쁨・251
■ 유희적 행위(ludicrous action)와 재미・253
■ 예술적 행위(artistic action)와 미美・254
■ 도덕적 행위(moral action)와 선善・255
■ 4대 판단감각: 손익・재미・미추・시비감각・256
1.2. 미美개념에 대한 잠정적 정의・258
■ 미美는 유형적 대상의 중화에 대한 느낌이다・259
■ 무형적 대상은 미학의 대상이 아니다・272
1.3. 미학적 중화中和개념에 대한 철학적 고찰・274
■ ‘중中’의 개념: 불변상태의 정적 중심과 균형・274
■ ‘화和’의 개념: 변화과정의 동적 비례와 조화・291
1.4. 공자와 플라톤의 우주론적・존재론적 ‘중화’ 이념・302
■ 공자의 존재론적・우주론적 중화개념・303
■ 플라톤의 우주론적 중화개념과 그 유학적 성격・306
제2절 중화의 아름다움과 미감 ・314
2.1. 아름다움의 중화적 본질・314
■ 유형물의 중화성에 대한 호감으로서 아름다움・315
■ 순수예술에서 유희적 요소의 역할・317
2.2. 미의 주・객관적 양면성・318
■ 미의 물적 객관성: 유형적 대상성・319
■ 미의 미감적 주관성: 아름답게 느끼는 감각성・326
2.3. 중화법칙에서 벗어난 것 같은 ‘귀여움’의 미美・329
2.4. 귀여움의 미학・330
■ 마치 중화법칙의 일탈처럼 보이는 귀여움의 미美・330
■ 귀여움은 중화법칙을 완전히 벗어난 미美인가?・333
제3절 자연미와 예술미・335
3.1. 단순미감과 자연미・335
■ 단순미감・335
■ 자연대상들의 자연미・336
3.2. 교감미감과 예술미・340
■ 예술작품의 예술미와 교감・공감미감・340
■ 예술미에 대한 대중적 공감과 예술 팬의 형성・343
■ 예술미와 재미의 혼동과 반비례・346
■ 미美관념의 공리적 기원과 미와 이利의 혼동・348
제4절 인간의 미학적 정체성과 예술미적 즐거움・355
4.1. 미학적 정체성과 예술미적 행복, 그리고 미적 테러・355
■ 미학적 정체성과 예술미의 행복・356
■ 미적 테러리즘・357
4.2. 외모적 인간차별로서 ‘루키즘’과 소득격차・358
■ 루키즘(lookism)・358
■ 루키즘에 따른 소득격차・359
제3장 정원의 미학
: 자연미와 예술미의 통합 ・ 363
제1절 근대 서양에서의 정원미학 논쟁・368
1.1. 중국 정원을 그린 『실낙원』(1667)의 에덴동산・368
■ 존 밀턴의 공자 찬양과 중국 예찬・369
■ 존 밀턴의 중국 지식과 중국정원과의 접촉・372
■ 중국정원으로 그려진 밀턴의 에덴동산・382
■ 리처드 케임브리지 경의 폭로・389
1.2. 윌리엄 템플의 ‘사라와지’ 정원미학(1685)・393
■ ‘사라와지(sharawadgi)’란?・393
■ ‘사라와지’라는 말의 기원・396
■ ‘사라와지’ 정원은 자연주의 정원이 아니다・400
1.3. 섀프츠베리와 루소의 자연주의 미학・401
■ 섀프츠베리의 자연주의 미학・401
■ 루소의 중국정원 비판과 자연주의 정원론・416
1.4. 애디슨・포프・운쩌의 중국식 정원미학・422
■ 애디슨과 포프의 중국정원론과 자연주의 정원 비판・422
■ 루트비히 운쩌의 루소 비판・434
■ 영국에서 중국식 정원운동의 급속한 확산・437
1.5. 체임버스의 중국정원론과 영국의 큐가든・442
■ 체임버스의 중국 유학과 중국정원론・442
■ 시누아즈리 정원의 대표작 큐가든과 파고다・447
1.6. 중영가든과 중국 정원미학의 국제적 확산・449
■ 중영가든의 기원에 관한 논쟁・449
■ 중영가든과 중국 정원미학의 유럽적 확산・480
제2절. 극동제국의 천인합일적天人合一的 정원미학・487
2.1. 세계 최초의 정원미학서 계성計成의 『원야園冶』・488
■ 정원미학자 계성과 『원야』(1631)・489
■ 『원야』에서 전개된 정원미학의 4대 원칙・491
■ 계성 조원술의 구체적 내용・505
2.2. ‘완자천개’와 ‘구원무격’ 원리의 구체적 실현・518
■ ‘수유인작 완자천개雖由人作 宛自天開’・519
■ ‘구원무격 차경유인構园无格 借景有因’・522
제3절 한국 전통정원으로서 조선정원과 K-Garden・525
3.1. 조선정원의 미학적・사상적・문화적 특색・526
■ 조선정원의 정착・526
■ 조선정원의 변화: 산림정원에서 도성정원으로・527
■ 정원과 원림의 구분?・534
■ 선비문화와 유교・도교・풍수를 품은 의원意園・536
3.2. 조선정원의 구성요소들・540
■ 조선정원의 담장・마당・돌길・541
■ 조선정원의 연못・석가산・석계・544
■ 조선정원의 정亭・누樓・각閣・대臺・사榭・당堂・헌軒・547
■ 조선정원의 샘터・도랑(시내)・석루조石漏槽・다리・551
■ 조선정원의 식재植栽와 석물石物・553
3.3. 현존하는 유명한 조선정원들・557
■ 서울의 조선정원 비원과 경회루・558
■ 창덕궁의 낙선재 후원・562
■ 운현궁 정원・566
■ 서울 성북동별서(옛 성락원城樂園)・568
■ 서울 부암동 석파정 정원・570
■ 남원 광한루원・575
■ 윤선도 원림園林과 소쇄원・578
■ 백운동 원림과 정읍 피향정원・585
■ 구례 쌍산재・589
■ 명재고택 정원과 종학원・590
■ 서석지와 심수정・593
■ 명옥헌 정원・596
■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정원・598
■ 선교장 정원(강원도 강릉 양반가 주택정원)・599
■ 영산암 사찰정원(안동 봉정사)・600
3.4. 한국 전통정원의 현재성과 K-정원・601
■ 조선 정원미학의 현대화・세계화와 K-Garden・603
■ K-정원과 세계 최강의 휴양・힐링 효과・607
■ 문화산업으로서의 K-Garden・609
3.5 자연미-예술미 통합의 기타 예술 장르들・611
■ 산수화・동물화・인물화와 산수・동물・인물사진・611
■ 사라와지 기법의 기타 회화와 사진・613
■ 영화의 활동사진들과 드론 영상・613
맺음말 • 616
참고문헌 • 619
3. 본문 중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 물음에 잠정적으로 일단 “유형적有形的 대상의 구성・배열・색상・소리・움직임(동세)의 객관적 중화中和(중심・균형・비례・조화)에 대해 내감의 주관적 미추감각(미감)이 지각하는 좋은 느낌(호감)”이라고 답할 수 있다. 이 미美 개념의 잠정적 정의를 앞으로 서양미학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통해 검증하고, 이런 검증 다음에 최종적으로 중화이론의 심층적 논의를 통해 확정적으로 수립하고자 한다.
(p.33 중에서)
■ 플라톤의 미메시스 예술(통속예술) 비판
흥미만을 좇아 재미 위주의 미메시스(모방)를 남발하는 ‘통속예술’이 예술미의 세계를 지배하면, ‘순수예술’은 점차 쇠퇴하고 말 것이다. 지배적 통속시가와 통속예술은 사회의 말초신경적 유흥문
화와 소피스트적 영혼을 지나치게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추세가 판을 흔들면 사회기강은 서서히 무너지고 국가도 자연히 위태로워진다. 플라톤은 철학사상 최초로 미메시스 예술의 이러한 통속성 문제를 통찰하고 탈脫미메시스적인 ‘순수예술’을 격상시키려고 고투한 최초의 철학자였다. 이런 까닭에 그는 ‘미메시스 문예물들’을 흥미 위주, 재미 위주의 ‘문예물들’로 거듭 비판하고 있다. 그는 세 번에 걸쳐 모방예술(미메시스예술)을 통렬하게 탄핵하는데, 두 번의 비판은 『국가론』에서 나타나고, 나머지 한 번은 『법률』에서 등장한다.
(p.36 중에서)
2.4. 임마누엘 칸트의 지성적 주관주의 미학
플라톤은 예술미를 교란하는 모방술을 비판함과 동시에 이 예술미의 본질, 즉 모든 예술의 아름다움의 본질을 궁극적으로 예술소재들과 그 배열의 ‘중화’라는 ‘객관적’ 존재양태에서 구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대체로 모방이라는 ‘객관적’ 표현술에서만 아름다움을 찾았지만, 약간의 중화의 요소도 인정했다. 허치슨은 ‘다양성 속의 일률성’이라는 ‘객관적’ 존재양태와 모방이라는 ‘객관적’ 표현술에서 미를 구하고자 했으나 중화의 요소들(비율과 조화)도 언급했다. 흄은 이 전통을 부분적으로 계승했지만 이익이나 편의성을 미의 원인으로 착각했다. 스미스는 허치슨 쪽으로 경도되는 경향 속에서 허치슨과 흄을 뒤섞어 계승하면서 부차적 논변에서 미의 바른 객관적 근거를 ‘균형’으로 언급하고 있다.
(p.116 중에서)
반면,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시대착오적으로 인간의 생과 현존재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니체주의적 ‘생의 미학’ 또는 ‘실존 미학’을 추구하는 반동적 변덕을 부리며 세상사람들을 잠시 홀렸다. 그런데 푸코는 실존미학으로 생을 희롱한 니체와 달리 ‘선악의 차안’으로서의 ‘윤리’를 ‘유희화’하려고 했다. 푸코는 니체의 실존미학을 계승하기 위해 멀리 그리스로 우회해 니체가 싫어하는 소크라테스를 이용하는 은밀한 수법을 썼다.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에서 그것은 완전히 명백하다. 너는 너를 위해 너를 배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너는 나라를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목적으로서의 자기에 대한 배려는 에피쿠로스학파와 더불어 시작하고 세네카, 플리니우스 등에게서 일반화된다. 그리스 윤리학은 개인적 선택의 문제, 실존의 미학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생을 예술작품의 질료로 표상하는 것은 내게 매혹적으로 보인다.
(p.239 중에서)
황금비(Golden Ratio) 또는 ‘파이(Phi)비’는 1대對 1.618이라고 한다. 이 비율은 ‘피보나치 비율(Fibonacci Ratio)’, 또는 ‘신비神比(divineratio)’, 또는 ‘황금분할(Golden Section)’ 또는 ‘파이분할’이라고도 부른다. 마커트는 말한다.
황금비 현상이 꽃과 식물의 줄기로부터 나오는 잎사귀를 포함한 생물체계에서, 특히 인간들에게서 전 자연을 관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아름다운 얼굴에서 코의 길이와 입의 너비의 비율은 1대 1.618의 비율이다. 이상적 치열齒列에서 턱 부위의 중앙 앞니는 턱 부위의 측면 앞니보다 1.618배 크다. 이상적 인간 육체–가령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원환 속의 인간”에서 발바닥으로부터 배꼽까지의 거리는 배꼽으로부터 머리 꼭대기까지의 거리보다 1.618배 더 길다. 배꼽에서 갑상선 연골(‘아담의 사과’)까지의 거리는 갑상선 연골로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거리의 1.618배다.
(p.320 중에서)
섀프츠베리는 궁궐 정원의 “인공적 미로”, “위조 황야”, 딱딱한 규격의 모방에 대립되는 순수한 우아미, 장엄함, “진짜 질서” 등을 갖춘 야생적 자연을 예찬했으나 영국 장원이나 자기 소유의 정원을 야생적 자연의 정원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없었다. 자연은 자연이고, 정원은 정원인 것이다. 그가 왜 ‘야생적 자연주의 정원’을 기획하지 않고 그냥 야생의 황야와 산야, 또는 대양을 찾는 것으로 자연주의 미감의 충족을 가름했을까? 아마 ‘순수한 자연주의 정원’이 ‘뜨거운 얼음’, ‘둥근 네모’와 같이 존재할 수 없는 형용모순의 정원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원’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작품’이고 여기에 ‘야생적 자연’을 담는 것은 그 자체가 자연적 야생을 파괴하는 ‘인공’인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섀프츠베리는 ‘야생적 자연주의 정원’의 설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p.408 중에서)
중국정원에서는 자연이 수천 가지 다양한 변형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었다. 자연과 예술의 중도적 혼합을 통해 “제한된 공간 안에서 그리고 세밀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중국정원의 이런 특징이 바로 영국인과 유럽인들을 매료시킨 점이었다. 중국정원의 특별한 매력은 예술적 관점에서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모든 무드의 다양한 연쇄 속에서 마음을 조율해주는 힘에 있었다. 바로 이런 성질 때문에 새로운 스타일의 정원, 즉 ‘영국의 중국식 조경가든’이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는데,556 프랑스인들은 이것을 ‘중국・영국식 정원’이라는 뜻에서 ‘중영中英가든(le jardin Aglo-Chinois)’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p.482 중에서)
한국 사람들은 유명한 중국정원과 일본정원의 존재에 대해 얼핏 보고 들어 알지만, 창덕궁 후원(비원), 창덕궁 낙선재 후원, 북한산 자락의 성북동 별서別墅(별장; 옛 이름 ‘성락원’)를 관광하고 담양의 소쇄원, 남원의 광한루원,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園林을 구경 다니면서도 조선정원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사람들은 왕족이든, 고관대작이든, 양반사대부든, 유학자 선비든, 한사寒士든, 요호부민饒戶富民이든, 집의 담장을 싸리나무나 탱자나무로 두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빈한한 서민이든 정원에 매료되어 인생을 걸고 창덕궁후원(비원)・낙선재정원・성북동별서・운현궁정원・광한루원・소쇄원・보길도원림・심수정・서석지・피향정원・쌍산재 등 수많은 유무명의 정원을 짓고 즐기며 고결하고 청아한 삶을 살았다. 조선정원의 종류는 분류법에 따라 달리 나타나지만 대개 ‘주택정원’, 궁궐에 딸린 ‘궁원宮園·宮苑’, ‘별서정원’(별장정원), ‘사찰정원’, ‘서원정원’으로 나뉜다. 조선시대 주택정원으로는 강원도 강릉의 ‘선교장’이 대표적이다. 별서정원으로는 서울 성북동 별서정원, 보길도 원림 등이 대표적이다.
(pp.525-526 중에서)
3.4. 한국 전통정원의 현재성과 K-정원
계성의 정원이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천연적 자연미와 인공적 예술미를 감쪽같이, 말하자면 “마치 하늘에서 여는 것처럼(宛自天開)” 자연스럽게 “무격無格”으로(격식도 도식도 없이) 통합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아름다움이다. 자연미를 모방하는 식으로 예술미를 표현하는 것, 바꿔 말하면 자연미를 예술미처럼, 거꾸로 예술미를 자연미처럼 표현함으로써 자연미와 예술미를 자연의 관점에서 통합하는 것이다. 이로써 천연天然의 자연과 인간의 예술이 미학적 관점에서 결합을 이룬다. 이런 의미에서 17세기에 발생하여 18-19세기에 만개한 중국정원과 조선정원의 ‘근대적’ 조원造園미학은 21세기에도 다시 ‘현재적(현대적)’ 타당성과 미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pp.601-602 중에서)
■ 문화산업으로서의 K-Garden
K-정원은 K-문화산업의 중요한 문화상품으로서 쓰일 수 있고 또 쓰이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K-Pop의 본산지 방문과 K-Dining의 맛 때문이지만 동시에 고궁 관람과 거기에 딸린 K-정원의 감상, 그리고 정겹게 보이는 한국의 산을 오르는 등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재 한국의 전통정원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전통정원은 관광문화산업의 상품으로서도 가치와 효용을 늘려가고 있다. 문화산업 담당자들은 전통정원에 대한 관심의 이런 점차적 고조와 함께 변화하는 속성을 가진 전통정원의 특성을 살아 있는 유산으로 현대화할 뿐만 아니라 K-문화상품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다.
(p.609 중에서)
4. 저자 소개
저자 황태연 동국대 교수
황태연黃台淵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군복무 후 1984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학업을 계속하여 1991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Johan Wolfgang von Goethe-Universität zu Frankfurt am Main)에서 《최신 기술변동 속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고, 2022년 3월부로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정치연구회 부회장(1997-1999)을 역임하고, 지금은 한국정치학회, 정치사상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의 명예이사이고, 김대중학술원 회원이다.
그는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1977-1980), 한겨레신문 프랑크푸르트 통신원(1989-1992),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1998-2003), 새천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2003-2004), 민주당국가전략연구소 소장(2007-2008) 등을 역임했다.
그간 한국일보・서울신문・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 등 여러 신문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2025년 7월부터 광복80년기념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근 반세기 동안 동서고금의 정치철학과 제諸학문을 폭넓게 탐구하면서 공자철학과 한국·중국근대사에 관한 광범하고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공자철학의 서천西遷을 통한 서구 계몽주의의 흥기와 서양 근대국가 및 근대화에 관한 연구에 헌신해 왔다. 그는 반세기 동안 총 87권의 책을 썼다.
동서정치철학 또는 공자철학연구서로는 『실증주역(상・하)』(2008), 『공자와 세계(1-5)』(2011),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1-2)』(2014·2015), 『패치워크문명의 이론』(2016), 『공자의 인식론과 역학』(2018), 『공자철학과 서구 계몽주의의 기원(1-2)』(2019), 『근대 영국의 공자숭배와 모럴리스트들(상·하)』(2020·2023), 『근대 프랑스의 공자열광과 계몽철학』(2020·2023), 『근대 독일과 스위스의 유교적 계몽주의』(2020·2023), 『공자와 미국의 건국(상·하)』(2020·2023),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상·하)』(2021·2023) 등이 있다. 그리고 『공자의 자유·평등철학과 사상초유의 민주공화국』(2021)에 이어 『공자의 충격과 서구 자유·평등사회의 탄생(1-3)』(2022)과 『극동의 격몽과 서구관용국가의 탄생』(2022), 『유교제국의 충격과 서구 근대국가의 탄생(1-3)』(2022) 등이 연달아 공간되었다. 공자 관련 저서는 15부작 전29권이다. 해외로 번역된 책으로는 중국 인민일보 출판사가 『공자와 세계』 제2권의 대중판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2015)를 중역中譯·출판한 『孔夫子與歐洲思想啟蒙』(2020)이 있다.
서양정치 분야에서는 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최신 기술변동 속에서의 지배와 노동, Frankfurt/Paris/New York: 1992), 『환경정치학』(1992), 『포스트사회론과 비판이론』(공저, 1992), 『지배와 이성』(1994), 『분권형 대통령제 연구』(공저, 2003), 『계몽의 기획』(2004), 『서양 근대정치사상사』(공저, 2007)등 여러 저서를 출간했다. 그리고 2023년에는 『놀이하는 인간』(2023), 12월경에는 방대한 저작 『도덕의 일반이론: 도덕철학에서 도덕과학으로(상·하)』를 공간했다. 2025년 초반에는 『분권형 대통령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나누기』와 『정의국가에서 인의국가로: 국가변동의 일반이론(상·하)』을 거의 동시에 공간했다.
한국정치철학 및 한국정치사·한국정치사상사 분야로는 『지역패권의 나라』(1997), 『사상체질과 리더십』(2003), 『중도개혁주의 정치철학』(2008), 『조선시대 공공성의 구조변동』(공저, 2016),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2016), 『갑오왜란과 아관망명』(2017),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2017), 『갑진왜란과 국민전쟁』(2017), 『한국근대화의 정치사상』(2018), 『일제종족주의』(공저, 2019·2023), 『중도적 진보, 행복국가로 가는 길』(2021·2023), 『사상체질, 사람과 세계가 보인다』(2021·2023),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의 유래』(2023) 등 여러 저서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 금속활자의 실크로드』(2022)와 『책의 나라 조선의 출판혁명(상·하)』(2023)을 공간했다. 2026년 현재는 『동학애국전쟁과 아관망명의 정치혁명(상·하)』, 『‘대한민국’이라 불린 만백성의 나라 대한제국』, 『고종의 거의밀지와 대한독립의군의 국민전쟁(상·하)』, 『한국 근대화의 정치철학과
개혁(상・하)』 등 근대사 4부작 전8권이 편집에 들어가 있다.
저자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오픈강의 중이고, 이 강의는 유튜브 <황태연아카데미아>로 송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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